먼저 직설 IT 수다가 TV, 유스트림에 이어 팟캐스팅으로도 공개시작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IT 전문채널인 채널IT의 신규 프로그램 직설 IT수다는 SNS로 실시간 IT 수다를 떨어보는 신개념 토크 콘서트로, 연출진과 작가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날것 그대로의 방송을 지향한다. 한 주간의 뜨거운 IT관련 이슈에 대해 토론하며 IT 최신 기기 리뷰 등 IT 전문가들만이 속시원하게 할 수 있는 거침없는 수다를 펼칠 예정
방송에서 하다 못한 이야기, 가끔 글로 AS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1화 중 카카오톡의 '초코' 이야기 중(17분부터)에
이는 중앙은행이 화폐를 찍어 내는 것과 같고 결국 플랫폼 업자의 꿈이다.
왜냐하면 인플레를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세금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드렸습니다만, 이야기가 끊겨서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셔서 잠시 부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시뇨리지(Seigniorage)라는 개념에 대한 것입니다. 굳이 화폐주조차익이라는 뜻으로 번역되는 것입니다만, 원뜻은 "군주의 특권"을 말합니다. 돈이라는 것의 원가는 얼마 안하잖아요? 그런데 그 돈의 액면 가치는 찍기 나름이지요. 그 차액을 군주, 그러니까 정부 혹은 중앙은행은 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금화의 시대에는 액면가와 실질가치가 같을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지폐라면 어떨까요? 원가가 얼마 안하겠지요? 그렇다면 초코나 도토리와 같은 가상의 화폐는 어떨까요?
원래 화폐란 일종의 차용증과 같은 것입니다. 액면가 만큼의 가치에 대해서요. 일종의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국채이지요. 그런데 편리하게도 채권은 채권인데 이자가 없습니다.
다시 초코로 돌아와 봅시다. 초코를 발행한다는 것은 카카오톡이 일종의 지급보증을 하는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이지만 이자가 없습니다. 게다가 기한도 없습니다. 초코가 많이 발행되어 시스템내에 쌓여만 갈 수록 되돌려 줄 부담도 이자를 낼 부담도 없는 가치가 발행처에는 축적되는 셈입니다.
이는 군주에게는 보통 상당한 유혹입니다. 통화를 발행하면 할 수록 수입이 생기니 말입니다. 위의 수익 이외에도 통화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화폐가치가 희석되고 인플레가 일어나게 됩니다. 돈이 필요할 때 세금을 걷지 않고 이렇게 해서 쓰면 되니까 편하지요? 미국이 아무리 적자라고 아우성이어도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갖고 있는 이상, 지불불능에 빠질 위험이 없습니다. 찍어내면 그만이니까요. 이렇게 '시뇨리지'란 군주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입니다.
이러한 경제학적 상식을 인터넷 상에서의 군주도 당연히 느끼게 됩니다. 사이월드도 느꼈고 페이스북도 느꼈고 카카오톡도 느꼈고 그래서 가상 화폐를 만드는겁니다. 그러나 결국은 현실의 화폐로 지급되어야 하는 이 가상화폐에서 어떻게 인플레가 생길 수 있는지 묻는데, 실제로 19세기 영국과 같은 금본위제 시절에도 인플레, 디플레는 있었습니다. 발행 화폐만큼의 돈을 준비해 두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준비금의 수배에 이르는 화폐를 얼마든지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이러한 자산이 만들어내는 수익, 즉 여러 형태의 시뇨리지를 이 제도 유지 비용으로 충당할 수 있으니 잘만 활용하면 매력적이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시뇨리지 효과를 만끽중인 웹상의 가상 화폐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북도 사실 하다가 그만두었는데, Facebook credits도 사용자들간의 가치 교환에 쓰이지 않고 30%의 수수료를 취하는 앱 머니에나 쓰였었거든요.
자유로운 환금성, 즉 사용자 임의로 일반 화폐로 되돌리는 일이 발생하는 순간, 아마 다양한 정부 금융 규제가 들어 올 것이고, 또한 계정하고 묶여 있는 관계로 익명성도 보장되기 힘든 현재의 상황에서 화폐와 같은 충분한 시뇨리지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일단 보류를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히려 이 부분이 활성화된 최전선은 게임쪽이지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sometrics를($30m), 비자가
playspan을($190m) 인수한 것을 볼 때 뭔가 좋은 냄새가 나서 그러지 않았겠습니까? 이 부분은 파고 들면 책한권 나올 것 같아요.
"환상계 경제학"
그럼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