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잠깐 야밤에 와 닿았던 청춘에 대한 트윗들입니다.
그럼 왜, 청춘이 독박을 쓰는지 제 나름의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지금의 경제 구조는 학력고사 세대를 정점으로 정규분포를 그리는 취로 인구를 대상으로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독립함수이고 싶었던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이 분포와 동기화를 하게 되지요. 그러니까 학력고사 세대까지는 어지간 하면 정규직, 어지간 하면 정년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꿈이었어요, 생각보다 빨리 이 두 분포에 내리막이 찾아 오는거지요. 그리고 이들이 안정적 직장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는 위기가 생깁니다. 이렇게 예상 밖의 위기에 닥친 이들이 입구를 막아 버리고, 출구에서 본인들의 서바이벌을 고민하기 시작했기에 더 큰 위기가 이 구조 밖의 이들에게 생기는 거에요. 그리고 "아프지 아프지" 하면서 위로하고 어루만지고 동요되지 않도록 그렇게 체제에 순응하도록 하지요.
왜냐구요? 타겟 마켓은 동요되면 안되거든요. 여러모로. 그 구조 안에서 지금 나가는 이들은 두툼한 퇴직금이 있으니까 프렌차이즈 빵집이라도 어떻게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지요. 하지만 조직에서는 홀로 살아 남기 위한 야성을 배운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또 다시 준조직인 프렌차이즈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래도 행복한거에요, 청춘을 알바로 쓸 수 있으니까요. 아프니까 알바.
이 와중에서도 나는 지금이 어쩌면 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이 구조적 모순을 깨닫기 시작할 수 있다 믿으니까요. 여러분 친구 중에는 우와 이름만 들어도 멋진 회사에 취직한 친구들이 있겠지요. 복리후생도 짱일거에요. 놀랍지요. 엄마도 고모도 기뻐하구요. 그런데 엄친아가 간 그 곳은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같은 속도로는 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아마 상당히 오랜 기간 윗분들이 시키는 리스크가 크지 않고 귀찮은 일만 돌아 오겠지요. 그렇게 자신의 가능성을 젊은 날의 복리후생과 바꾸는 불평등 계약을 한 대가로요.
변치 않는 축사에서 사육되느니 한 마리 들짐승이 될 각오를 갖게 될 때, 그 때가 봄일거에요. 공룡의 꼬리가 되느니 닭대가리의 삶도 괜찮다고 믿게 될 때, 그 때가 봄이겠지요.
그러나 각자의 집안, 경제력, 환경, 상황은 너무나 다르지요. 지금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데, 무슨 스타트업, 독립 같은 사치를 부릴 수 있을까요, 등록금 빚도 갚아야 하는데 무슨 .... 한국에서 스타트업의 제1조건은 부잣집 아들이지요. 모두가 아주 최소한의 같은 꿈을 꿀 플랫폼이 없는거에요.
그 것은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우리와 했던 일종의 사회계약 덕입니다.
이런 구조를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도서관으로 가봐야 봄은 오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티타늄 톱니바퀴인 면접관들은 사실은 자신들보다 뛰어난 수백명의 청춘들을 데리고 면접을 보면서 "하하하, 역시 요즘 젊은이들은 안되겠어." 이러시겠지요.
그렇게 휘말리는거랍니다.
『 그러한 인재 패턴과 인재 사용 설명에 따라 조직의 톱니바퀴가 되어 줄 사람을 고용하거나 또는 육성했기에 좀처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아무리 직장 안에서 잘 자라나도 결국은 정보를 관리하는 역할에만 충실할 수 밖에 없어진다. 직장생활의 우울은 보통 이 단계에서 피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