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계열의 종편의 '미각스캔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들에 대하여 실험한 결과를 방송했다. 요지는...


허걱.. 소리가 절로 나는 결과다. 앞으로 햄버거를 먹지 않으리라고 다짐하게 만든다.
그런데, 여기에 '과학이 운다'며 반론이 제기되었다.


(미디어오늘을 통해 알려졌지만, 정확히는 미디어오늘과 제휴관계에 있는 슬로우뉴스의 기사임)

2012/5/16 11:34 오후
요는 실험이 방부제 때문이라는 것을 찾아내지 못했으니 실험의 과학성이 부족하고, 더 중요한 사실을 말하지 않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라는 것.
미각스캔들측에서는 반박하고 나섰고 미디어오늘은 담당 PD의 반박문을 개제하였다.


미각스캔들 제작진은 아니지만 프로그램과 관련은 있는 듯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글을 썼다.
요는 방부제가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아니라, 세균이 살 수 없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들어갔을 수 있으며 그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렇다.
- 햄버거가 썩지 않고 세균도 없다. 이상하다.
- > 그런 실험은 과학적으로 방부제가 들어있다는 증거가 될 수 없는데 호들갑이다.
- > 세균이 없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방부제 말고 뭐가 있을지 모른다.
세균 제로 = 방부제라고 생각한다면 미각스캔들의 주장이 방부제가 불검출되었는데도 혐의를 두는 것으로 보일 지 모른다. 하지만 방부제를 별개의 이슈로 놓고 본다면 세균이 안 자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상한 일이다. 방부제말고 뭐가 들었길래 그런지, 햄버거 회사에서 말해주기 전에는 우리는 알 수 없지 않은가 .
그래서... 나는 이제 왠만하면 햄버거 안 먹으련다.
썩지 않는 햄버거에 대해 주의를 끌게 한 유튜브 동영상. 햄버거가 18년간 썩지 않았다고...
Login to comment



2012/5/22 3:01 오전

2012/5/22 3:07 오전

2012/5/22 3:15 오전

2012/5/22 3:22 오전
Login to comment
그런데 미각스캔들이 과학적 설계가 부족하고 대응방식이 세련되지 않았을지는 몰라도, 그 실험결과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찜찜한 건 변화가 없어요. 특별한 대조군이 없더라도 세균이 없다는 건 기본 상식에 어긋나니까요. 누군가 정식으로 식품 연구하는 사람이 왜 그런지 말해주면 좋을텐데.
네. 말씀을 보니 삼성 반도체공장 건은 제가 무리하게 끌어온 사례인 듯 합니다. 불확실함의 층위가 다른 문제로 봐야겠네요. 저는 미각스캔들 방송을 안 보고는 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을 것 같아요. 음 그런데 저 햄버거 말고는 무균상태인 식품이 또 없을지 찾아봐야겠네요.
찜찜한건 사실이죠.. 햄버거에 대해선 국내는 해당사항이 아니었던 것 같지만, 핑크슬라임 사용 문제도 있었고.. 이 사건 전부터 저도 멀리하던 음식인건 사실이니까요.. -_-;;
적절히 문제제기가 되고 업체측에서 우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보여줄 수도 있는 내용이긴 한데... 'ㅁ각스캔들' 반박글을 보니 신뢰도가 확 떨어져서.. 편을 들게 되네요. 좀더 명확히 밝혀졌으면 하는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Login to comment
그랬군요. 이제보니 정리라고 하기엔 제 의견이 많이 들어갔네요. ^^; 앞으로 큐레이션에 의견이 들어갈때는 '총정리'가 아닌 '컬럼'으로 써야겠어요.
슬로우뉴스 반론의 핵심은 '미각스캔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내용이 과학적 실험설계를 따라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냥 세균 배양해보고 '안썩는거 같아요'라고 말하는건 초등학교 탐구생활 수준 같습니다. 제대로된 실험설계를 통해 수분증발이 원인이라는 반론이 제시된 이상, '미각스캔들'에서도 논리적인 반론이 이어져야 할 것 같지만, 매우 감정적인 반응만이 보이고 반론에 대해 일개 블로그라고 비하하면서 끝내네요. 논리적인 반론을 하지 못한 '미각스캔들'의 패배라고 생각됩니다. '햄버거는 먹어도 되는건가, 먹어선 안되는건가?'라는 논쟁을 할 의지도 없어보이네요.
저도 미각스캔들 측의 대응이 좀 더 쿨했어야잖나 싶은데요. 실험과 결론이 그렇게까지 그릇됐는지 잘 모르겠어요. 슬로우뉴스가 지적하는 '제대로 된 과학적 실험설계'의 결론은 어디까지나 알려진 사실에 기반할 때 문제될 것이 없으니 안전하다는 거죠. 이 논리의 약점은 알려진 사실이 충분하다고 전제했을 때만 성립한다는 겁니다. 먹는 것과 맥락이 좀 다릅니다만,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이 암을 앓고 그로인해 사망하는 사건도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데, 공정 환경에서 다루는 화학물질들 때문에 발생한 것이니 산업재해 보상을 해달라는 요구를 회사측이 묵살하고 있는 걸로 회자됩니다. 아마 그 공정에 투입된 노동자들이 다루는 화학물질 성분도 알려진 사실에 근거할 때는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들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