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하루 앞둔(18일 현지시각 예정) 페이스북의 공모가가 주당 38달러에 결정됐다.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120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따라 공모 규모가 약 180억 달러 - 한화로 21조에 이른다. 실리콘벨리 IT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현재 구글의 시총가격이 200조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페이스북 상장에 열마나 많은 돈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과열 분위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페이스북 실적 성장세가 가빠르지 않다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연간 8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에 비해 7.5%가 줄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페이스북 공모주를 살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AP통신과 CNBC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속적으로 성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46%가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점차 사라질 것`으로 응답했다. 1000억달러를 웃도는 기업 가치에 대해선 응답자 50%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연간 8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에 비해 7.5%가 줄면서 이 같은 의혹에 빌미를 제공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1위이자 미국 3위의 광고주인 제너럴모터스(GM)가 15일(현지시각) "광고 효과가 별로 없다"며 올해 쓸 예정이던 1000만달러(116억원)의 광고를 취소한다고 밝힌 것이다.
GM의 유료광고 철회건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광고 효과는 둘째치고 상장이후 페이스북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블로그와 웹2.0이 그랬듯이 SNS도 하나의 트랜드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SNS 트랜드가 지속되더라도 페이스북을 대체할 서비스가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 실제로 온라인 시장이 모바일쪽으로 흘러가면서, 페이스북의 모바일 서비스 모델이 약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최대 경쟁자인 구글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SNS계의 남탕'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구글+가 최근 쇄신을 단행했다. 이제야 좀 페이스북과 겨뤄볼만 하다는 것이 근래 총평.
어쨌거나 내일이면 페이스북은 상장할테고 엄청난 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될 터. 구글과의 경쟁, 그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아마도 모바일?)에 필요한 힘을 더욱 비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상장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실적이나 미래가치에 의심을 사는 결과가 나오면 바로 주가 추락으로 이어진다. (적든 많든) 거품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페이스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