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읽은 한국 서적 중에 가장 인상깊은 책이었다. 88만원 세대.
뭐랄까, 그 동안 진보의 주장이라던가 하는 부분이 어딘가 핀트가 안 맞아 있다고 생각되던 부분, 하지만 뭔지 스스로 정리가 잘 안 되던 부분이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 우석훈씨의 다른 책도 좀 보고, 가끔 블로그에도 가보고 했는데.
조금 걸리는 부분들도 있긴 했지만 프랑스에서 공부해서 인지 독특한 시각이 흥미로웠다.
그런데 오랫만에 접한 소식은 우석훈씨가 88만원 세대를 절판한다는 것.
뭐, 아무 일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거야 언발에 오줌 눟기이고.
하여간, 죽어도 바리케이트를 치지는 못하겠다는 20대만 더 많아졌다. 』
우석훈씨가 책을 쓰면서 기대한 것과 책을 읽은 이들의 반응이 달라서 실망스러운가보다.
2012/3/26 3:24 오후
나는 왜 한미 fta에 대한 항의표시가 88만원 세대의 절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삭발은 약발이 안 받는 건 이해되지만...
공저자였던 박권일씨와는 사전에 논의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어찌되었건 공저자로서 상대를 존중한다면 '절판하고 싶다'는 하소연 정도면 몰라도 혼자 선언해버리는 태도는 아쉬운 모습이다.
2012/3/26 2:03 오후
2. 그러나 우석훈씨가 내세운 절판의 이유에 동의하지 않는다. 』
공저자도 이유는 다르지만 절판에는 동의한다는데, 나로서는 둘 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내 생각엔 그 책 한권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정말 많은 기사나 사람들의 생각의 프레이밍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설마 그 이상을, 책 한권이 정말로 세상을 바꿀 것을 기대했던가?
2012/3/27 7:21 오후
2012/3/28 12:28 오전
일부는 이것이 88세대를 자청하고 나선 손수조 후보 때문이라고 보기도...
2012/3/27 10:37 오후
우석훈씨가 블로그에서 손수조 후보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정말 설마 그 때문일까 싶기는 하다. 물론 마음이야 많이 상할 수 있겠지만, 정치에 어두운 사람 같지는 않던데 그런 사람이 나타나리라 예상하지 못했겠는가. 손수조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20대에 지역구 공천받았다면 그 문구 안 써먹을려고? 이해는 안 되지만, 한미 FTA에 대한 항의라지 않는가.
아무튼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재고가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니 서둘러 사두는 것도 좋겠다. 책의 주장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21세기 초 한국사회에 분명한 영향을 준 한 권의 책이니까.
사족. 제목의 힘이 대단한 한 권이니, 출판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굵고 짧게. '88'이라는 숫자가 한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88 올림픽'과 묘하게 겹쳐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