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hapark 3/28 '12 posted (3/28 '12 edited)

 근래 읽은 한국 서적 중에 가장 인상깊은 책이었다. 88만원 세대.

 뭐랄까, 그 동안 진보의 주장이라던가 하는 부분이 어딘가 핀트가 안 맞아 있다고 생각되던 부분, 하지만 뭔지 스스로 정리가 잘 안 되던 부분이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 우석훈씨의 다른 책도 좀 보고, 가끔 블로그에도 가보고 했는데.  

조금 걸리는 부분들도 있긴 했지만 프랑스에서 공부해서 인지 독특한 시각이 흥미로웠다.

 

그런데 오랫만에 접한 소식은 우석훈씨가 88만원 세대를 절판한다는 것.

 

『 처음에 이 책 쓰면서 생각한 변화는, 사실 벌어지지 않았다.

뭐, 아무 일도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거야 언발에 오줌 눟기이고.

하여간, 죽어도 바리케이트를 치지는 못하겠다는 20대만 더 많아졌다. 』

우석훈씨가 책을 쓰면서 기대한 것과 책을 읽은 이들의 반응이 달라서 실망스러운가보다.

 

retiredwoo
88만원 세대 절판, 출판사와 상의 끝냈다. 출판사 매출액의 절반이 이 책인데, 이광호 선배한테 참 미안했다. 공저자와는 출판사에서... 한미 fta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의사 표현 중에, 이게 제일 강한 거다. 삭발은, 약발이 안 받는다...
2012/3/26 3:24 오후    

나는 왜 한미 fta에 대한 항의표시가 88만원 세대의 절판인지 이해가 안 된다.
삭발은 약발이 안 받는 건 이해되지만...

retiredwoo
'88만원 세대' 절판의 행정적 처리 http://t.co/GtmOUrti
2012/3/26 4:22 오후    

 
공저자였던 박권일씨와는 사전에 논의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어찌되었건 공저자로서 상대를 존중한다면 '절판하고 싶다'는 하소연 정도면 몰라도  혼자 선언해버리는 태도는 아쉬운 모습이다.

fatboyredux
우석훈 선생이 88만원 세대 절판한다고 했다고 언론에서 저한테 전화를 하네요. 저는 우선생은 물론 출판사로부터도 공식적인 얘길 들은 바 없습니다.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20대에 실망하고 손수조가 88만원세대 이름 내건 것에 화가 나신듯.
2012/3/26 2:03 오후
『 1. 공동저자 중 1인으로서 <88만원 세대>의 절판에 동의한다.

2. 그러나 우석훈씨가 내세운 절판의 이유에 동의하지 않는다. 』
 

 
공저자도 이유는 다르지만 절판에는 동의한다는데, 나로서는 둘 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내 생각엔 그 책 한권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정말 많은 기사나 사람들의 생각의 프레이밍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설마 그 이상을, 책 한권이 정말로 세상을 바꿀 것을 기대했던가? 

 

misto_7
궁금하다. 88만원 세대가 청년들이 움직이지 않을 빌미를 줬다는 것이 과연 맞을까? 어떤 화두를 던졌다는 점에서 유의미한데 책의 해법대로 세상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절판하는 것도 필자의 결정일 수는 있지만 ..
2012/3/27 7:21 오후    
D4ILYBR34D
88만원세대 절판하면 정말 청춘들이 정신 좀 차릴까. 세대론이 가지고 있는 빈 허점도 많지만 그래도 유용성이 아예 없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같은 주제로 논의를 계속 더 단단히 이어나가 청년들에게 더 많은 동의를 얻는게 바람직하지 않을라나.
2012/3/28 12:28 오전


일부는 이것이 88세대를 자청하고 나선 손수조 후보 때문이라고 보기도... 

jongjongbari
우석훈 교수께서 손수조를 언급하며 88만원세대를 절판 한답니다 http://t.co/uoFpX2u3
2012/3/27 12:33 오전
mumuskwon
손수조가 88만원세대 운운하면서 정강연설하는거보고 88만원세대저자는 자기가만들어낸 언어가 왜곡되어 재생산되는걸보고 책을 절판하기로 했다 손수조한건했다
2012/3/27 10:37 오후

 

 우석훈씨가 블로그에서 손수조 후보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정말 설마 그 때문일까 싶기는 하다.   물론 마음이야 많이 상할 수 있겠지만, 정치에 어두운 사람 같지는 않던데 그런 사람이 나타나리라 예상하지 못했겠는가. 손수조가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20대에 지역구 공천받았다면 그 문구 안 써먹을려고?  이해는 안 되지만, 한미 FTA에 대한 항의라지 않는가.

 

88만원 세대
우석훈(著)
레디앙 (2007.8)

 아무튼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재고가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니 서둘러 사두는 것도 좋겠다. 책의 주장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21세기 초 한국사회에 분명한 영향을 준 한 권의 책이니까.  

 

사족.  제목의 힘이 대단한 한 권이니, 출판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굵고 짧게. '88'이라는 숫자가 한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88 올림픽'과 묘하게 겹쳐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