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포럼에 [‘여자’가 아니라 ‘개발자’입니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현업 여성 개발자의 고충과 애환을 얘기하고 있는 글이다. 좀 길고 용무사미격인 인터뷰긴 하지만, 가려졌던 업계 소수자의 면모를 조금이나 살펴 볼 수 있는 글이다.
『 통계청이 실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11월1일 기준 국내 전체 인구 4799만1천 명 중 여성 인구는 2415만 명으로 50.3%를 넘게 차지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를 채 넘지 않는다.
그렇다고 여자 개발자가 개발 환경에서 마냥 소수민족 지위만 갖고 있으란 법은 없다. 』
의례 남자들 소굴인 개발업계에서 여성 개발자로 참여하는 삶이 녹녹치는 않을 것 같다.
대개 이런 기사나 나오면 으례 나올 법한 반응이 있다. 역차별 논란이다.
『 "밤 새우고 2~3시간만 자도 충분한 남자와 달리 여자는 체력 회복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런 차이는 서로 이해했으면 한다."
저 말에서 평소에 어떤 사고방식을 가졌는지 뻔히 다 드러나는군
대놓고 여자니까 더 배려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성차별이란 인식이 아예 없나보네? 』
두 글 모두 본문보다는 댓글이 백미다. 따로 인용하진 않겠다.
넓게 보면 IT업계 고질적인 병폐이기도 하고 남녀간의 근본적인 시각차이기도 하지만, 좁게 보면 사람마다 다른 법이고 케바케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 한가지 현실은 있다.
최종 면접을 마친 채용 심사에서 남자와 여자 개발자 각 1명이 있다. 능력과 경력이 비슷하다. 당신이 의사결정권자다. 과연 누굴 뽑을 것인가?
...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불평하기 전에 스스로 '나는 잘하고 있는가?'라는 자문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