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를 받아야 쓸 수 있는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 핀터레스트의 성장세가 거침이 없다. 트래픽 유발 효과측면에서 트위터를 앞선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온라인 공유 툴 어체 쉐어아홀릭이 대략 월 2억7천만 가량의 순방문자에 달하는 20만개 퍼블리셔들을 분석한 결과 핀터레스트는 레퍼럴 트래픽에서 트위터를 앞섰다[테크크런치 기사 참고]
구글플러스는 유령도시
핀터레스트는 관광도시
구글의 야심작 구글 플러스는 서비스 개시 두달만에 2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다양한 미디어 사이트들도 구글 플러스에 둥지를 틀며 내년(2012년)이면 가입자가 4억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까지 숨기지 않았죠.
그런데 지금은 어떻죠? 가입자수는 많을지 모르지만 실제 활동하고 있는 액티브 유저는 미미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인터넷이란 나라에 갑자기 거대한 도시(구글플러스)가 생겨나고 그 속에 다양한 건물들(브랜드 계정)이 들어서기는 했지만 정작 그걸 누리고 살아야 할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는 유령도시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핀터레스트는 어떤 비유가 가능할까요? 관광도시가 아닐까요? 실제로 이 도시에 살고 있는(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수는 적지만, 대신에 다양한 볼거리(패션, 인테리어, 여행지, 인포그래픽 등등등)를 제공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죠.
결핍 + 생산의 즐거움
신규 서비스, 특히 소셜 서비스를 준비할 때 ‘결핍’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기능이나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달리 표현하면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기능 딱 한가지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버리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기능을 제공하게 되면 그 초점도 흐려질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파고들어가 여지도 없어 그 매력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그런 면에서 핀터레스트는 오직 이미지 스크랩 하나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었지 않나 싶습니다.
또, 소셜 서비스가 이렇게 중흥기를 맞은 이유 중 하나로 생산의 즐거움을 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전, 그러니까 개인이 할 수 있는 생산의 영역이 블로그 정도이던 때에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생산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거의 99%의 사람들이 생산보다는 소비에 집중했죠. 사용자 컨텐츠 시대를 열었다는 유튜브 역시 뭔가를 만들려면 아주 큰 수고를 들여야 하죠. 블로그 역시 나름 큰 에너지를 소모하니까요.
그래서 그만둘까 생각도 했고
구글이 다시 받아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