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서 "30대 이하에게 '나꼼수'는 '월간조선'이다"는 기사가 나왔다.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는 '나꼼수'와 '월간조선'을 엮다니, 자극적인 제목이다.
개인적으로 나꼼수도 월간조선도 듣거나 보지 않지만
나꼼수는 워낙 그 내용이 많이 퍼져 굳이 안 들어도 무슨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알게 되고
월간조선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신동아를 비교적 최근에 본 기억을 통해 보면,
이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는 상반된 두 매체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배후를 파헤치는 재미, 명확한 선악구도, 선명한 혹은 자극적인 표현들이
사람들을 주목하게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반 발짝만 떨어져서 보면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는 이유도 잘 짚고 있다.
음모론이나 정치 가쉽은 재미있다. TV드라마를 챙겨보는 사람들에게 출연진의 스캔들 기사가 재미있듯이, 정치 판세에 관심이 있다면 정치 가쉽이 연예 기사보다 더 재미있다.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측불허, 게다가 실제 상황 아닌가.
하지만 실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휩쓸리는 것은 위험하다.
정치보도는 옳다고 믿는 것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지기 쉽다고 들었다. 내 신념과 어긋나는 것은 왜곡이나 과장이라고 생각하고, 부합하는 것은 더 진실하다고 믿기 쉽다는 것이다.
짐짓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매체들이 지루하다면
자기 스스로 매몰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이야기들도 찾아보는 수 밖에 없겠지.
트윗에서의 반응자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기사 소개 RT가 많은 것으로 보아 공감하는 사람들이 적지는 않은 듯 하다.
- 나꼼수는 월간조선이다?
- 기자한테는 전혀 새롭지 않은 나꼼수?
- 기성언론 기자는 중립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