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그리고 이제 10월.
벌써 3년전이 된 3.11 일본 대지진. 그 후 한 일본인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 절망적 사고는 큰 아픔이지만 어쩌면 이 나라의 젊은 세대를 깨우는 일을 하리라고. 어른들의 기득권에 맡겨 둔 국가, 그 부조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지금, 세상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우리의 4월이 그 3월에 비슷해 보였다. 행정과 정치는 온갖 변명 속에 속수무책 우왕좌왕했으며, 면피를 위한 기자회견부터 무의미한 현장방문까지 '퍼포먼스..
반년이 되었지만, 세상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각자의 입장'은 이번에도 훌륭히 그리고 기발하게 면피하며
피지배세력이 다시 망각의 일상으로 돌아 가도록 도왔다.
이 책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청소년과 청년들의 분노와 정의의 목소리, 그리고 박명림, 한홍구 등 각계 학자들의 참회와 재건의 목소리를 담으려 애쓴 책이다. 세월호 참사는 시대의 절망이자 비극으로, 우리 사회에 숨겨진 수만 가지의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고통스러운 사건이었다.
...
새로운 세대는 과연 탄생했는지,
그 씨앗이 심어졌는지, 잉태되었는지,
지금은 알 수 없을 것이라
낙관해 보고 싶지만,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낙관을 어색하게 만드는 풍경으로 가득하다.
hate speech가 우파로 대접받는 저질은 뒤로 하더라도,
자신을 던져 희생을 두려워 않는 영웅 대신,
자신의 성공을 미끼 삼아 '매명'에 몰두하는 멘토가,
정치,경제,사회에 가득
급기야 스스로를 지도층이라 여기며
모든 지도층이 '각자의 입장'을 지키는데 상부상조의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