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웹이란 결국은 컨텐트의 시대였다.
그 증명은 거대한 컨텐트 잡지로 변한 네이버였다. 거대한 게시판으로 변한 페이스북이었다.
모바일이 스마트가 이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가 되면서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웹을 만든 온라인과 인터넷의 정신은 현실마저 바꾸고 있다.
컨텍스트란 바로 그 접점의 다른 이름이다.
나를 둘러싼, 내가 놓인 처지를 이해하고 이를 계산하여 최적의 컨텐츠를 현실에서도 제공한다.
눈치 빠른 서비스는 알아서 모든 것을 처리한다. 촌스럽게 검색질의를 받지도 않는다.
심지어 자동차도 알아서 운전하겠다 한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끊임없이 찬미하고 있는 구글은 앞으로 내가 무엇을 묻지 않아도 결론을 말해주는 것을 꿈꾸고 있다. 대신 그 조건으로 우리의 일상을 다 흡수할 것이고, 그 흡수 도구도 몸에 장착하기를 원한다. 웨어러블은 그 징조다.
이 세상에는 늘 컨텍스트가 있었다. 대화의 맥락에, 스토리텔링의 구조에, 그리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부여되기도 했다.
모든 사물에 "북유럽풍"을 붙여 보자, 그러면 갑자기 이 사물은 새로운 컨텍스트를 갖고, 그 자체도 달리 보이는 착각을 느낀다.
북유럽풍의 행주, 북유럽풍의 셔츠, 북유럽풍의 자전거...
이것이 컨텍스트의 마법이다. 마케팅이란 결국, 이러한 환상 유지 장치일 뿐이다.
그런데 앞으로의 기업은 나의 컨텍스트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원하는 컨텍스트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격차를 계산해낼 수 있다. 사람들이 이런 흐름에 행여 불편해 하는 것은 그렇게 공개된 격차와, 그 격차에 매겨질 가격이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멋진 신세계가 찾아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