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의 논점] 왜 차세대 프로젝트는 실패하는가?

영속 기업이란 모름지기 시장 환경에 따라 변화를 해야 한다. 
살아 남는 것이란 변하는 것이다. 
지구의 생명이 알려준 교훈이다. 

그런데 이 적자생존을 위해 새로운 실천을 해야 한다고 하자.
고도성장기에는 이 '변화의 실천'이란 대개 기개와 의지의 문제였다.
일심단결하여 새로운 판매관리 방식을 수행하고 진하게 뒤풀이하며 서로의 의리를 확인했다. 
공장 분임조는 일심동체로 새로운 공정을 수행하고 서로의 단결을 확인했다.
기개, 의리, 단결을 응원할 수 있었던 연공서열 평생고용의 장점은 그렇게 한국과 일본의 대기업 위주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가 세계를 먹어치운 이래 이 체제가 기능하지 않게 되는데, 여기에는 복합적 이유가 있다.

하나, 기개와 의지만으로는 극복 불가능한 변화(예컨대 소프트웨어)가 찾아 왔다.
기존의 정규직이 도저히 할 수 없는 과제가 발굴된 것이다. 미국과 북유럽이라면 이 새로운 과제에 어울리지 않는 직원은 치열하게 변하거나 우아하게 이 직장을 떠나고 새로운 과제에 어울리는 직원이 들어 오게 된다. 그리고 떠난 이는 자신의 가치를 찾아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
그러나 한국에서 정규직은 이 과제를 자신 대신 해 줄 누군가를 찾는다. RFP를 남발하고 여기에는 다단계의 하청이 붙는다. 그리고 1000원어치의 수행여력은 갑을병정을 거쳐 결국 중간 마진을 뜯긴 300원의 수행비가 되어 실질적 과제 수행자에게 전달된다.
둘, 그렇게 '간접 고용'된 이들이 내는 결과물이란 미안하게도 직접 고용될 수 있었던 이들이 낼 수 있었던 결과물에는 턱없이 못미친다. 왜냐하면 1000원과 300원을 받았을 때의 동기부여 차이이기도 하지만, 결국 '남을 위해 해주는 일의 근본적 한계'가 드러난다. 그도 그럴 것이 갑은 이미 정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까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다 결국 재 사업을 통해 4년6개월의 시간을 소요한 우리은행과 비슷한 사례를 보험업계에 남기게 됐다.

그렇다면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여 실질적 수행자를 직접 고용하면 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경영은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는데 현재와 같이 한번 정규직이 되면 떠나 보내기 힘든 상황에서 당면의 변화란 버티면 곧 지나가리라 스스로 세뇌하게 된다. 구성원 역시 세뇌되는데, 미국처럼 자본주의의 중심이라 밖에는 기회가 많다 진심으로 믿거나 북유럽처럼 사회적 안전망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으므로 회사에 어떻게든 붙어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는 단기적으로 합리적 행동을 하게 된다. 

이 교착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경영 판단은 당면 변화에 대응하는 기능을 자회사를 만들어 밖으로 돌리거나, 그럴 여력이 없다면 '차세대 프로젝트'라는 간판하에 한번에 모든 변화를 외주로 해결하려는 꿈같은 일을 벌이는 것이다. 이런 용기가 오늘따라 없으면 일단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써보기도 한다. 

산업은행이 3년에 걸쳐 총 100억원의 비용을 들여 IT부문 종합진단을 위한 컨설팅에 착수한다.

허나 어느 쪽이든 
가치의 실질적 생산이 경영 판단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에는 변화가 없으니 
피가 돌지 않아 생체 조직이 괴사하는 것처럼 
서서히 그렇게 말단세포로부터 병은 시작되어 서서히 기업과 나아가 사회라는 조직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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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14 answered

하도급 큐레이션



대형 SI업체들은 일단 수주를 하면 자사 임원 출신이 차린 업체나 자회사에 1차 도급을 주고, 이들은 또다시 시스템 설계, 하드웨어 조달,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유지 보수 등 분야별로 2차 도급을 중소규모 SI업체들에 맡긴다. 명목은 ‘비용 절감을 위한 아웃소싱’. 중소업체들은 이렇게 맡은 일을 다시 3~4개 분야로 쪼개 3차, 4차, 5차까지, 심하면 7~8차까지 도급을 준다.
동아일보 매거진::신동아 [shindonga.donga.com]
우리 3차까지만 갑시다.


노동부가 원청의 직접적인 지휘감독 여부를 불법파견 판단의 형식적인 요소로 삼다보니 현장대리인을 중간에 끼워넣은 것 같지만, 현장대리인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 내용은 뻔했다. ‘지각하지 마세요. 힘을 합쳐서 성과를 내봅시다’식이다. 예전의 경우 개발작업이 끝날 때까지 6개월간 현장대리인을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솔직히 그가 실제로 ‘현장’에 존재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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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하청위주의 구조는 IT업계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면서 “능력있는 개발자들을 직접 스카웃하기 시작하면 ‘인력 가로채기’라는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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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eoscoredaily [www.ceoscoredaily.com]

창의적 변명. 

무슨 품질을 논하냐며 지금 우리가 소프트웨어 경연대회에 출품하냐고 껍데기만 만들라고 스스럼없이 말해요.”

살아 가기 위해서 강한 멘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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