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XP가 갑자기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Windows Update는 없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갑자기 멈출 수도 있겠지요. 멈추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상상을 벗어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서비스팩 적용이 안된 XP 오리지날 에디션을 요즘 인스톨하면 인터넷 선을 꼽자마자 수초만에 좀비PC로 변신하십니다. 아무것도 쓸 수 없습니다.
환경(=인터넷)이 그렇게 험해졌기에
수시로 유전자 개조를 해야 합니다. 백신 맞는다고 될 일이 아닌 것입니다.
12년간 했으면 많이 해줬다는, 제조사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자동차는 보통 이런 걱정이 없습니다. 환경으로 감염되지는 않아서라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사제 부품은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 불법 공유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XP 이미지 파일의 상당수는 Windows Update가 개조되어 있습니다. (단 유전자를 좋은 쪽으로 업데이트해주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습니다.) 달리 생각해 보면 정비산업의 기술적 가능성은 충분한 셈입니다.
제 차의 점화플러그도 사제라는데 그래도 백금입니다. 튜닝 플러그처럼 튜닝 DLL들이 잔뜩 탑재된 XP가 등장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ABT XP나 BRABUS XP같은 식이 되는겁니다. 클래식 XP지만 성능은 윈도8에 비스타(?)
일상 속의 XP는 여전히 많습니다. 내용연수는 이미 넘었겠지만,
튜닝산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 같지는 않으므로..,
그렇다면 XP 사용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인터넷을 끊는다. (고독 속에서 소설을 써보는 겁니다.)
2. 가상머신으로 만들어 넣어 둔다. (감염의 위험은 여전히 있습니다만, 감염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 갈 가능성은 있습니다.)
3. 애플리케이션 화이트리스팅 (허락된 앱만 가동되도록 스스로를 옥죄는겁니다 : http://technet.microsoft.com/en-us/library/bb457006.aspx )
4. 리눅스 설치
5. 안고 간다 (가족이 좀비가 되어도 나의 가족)
정비에 대한 규제와 탈규제의 사이클을 한번 돈 자동차와는 달리, 컴퓨터는 이 모든 선택지가 자유방임 상태입니다. 그만큼 이 바닥은 여전히 산업적 프론티어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