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hyun 1/14 '14 posted
올 4월이면 XP의 공식 지원이 종료됩니다.
그렇다고 XP가 갑자기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Windows Update는 없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갑자기 멈출 수도 있겠지요. 멈추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상상을 벗어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서비스팩 적용이 안된 XP 오리지날 에디션을 요즘 인스톨하면 인터넷 선을 꼽자마자 수초만에 좀비PC로 변신하십니다. 아무것도 쓸 수 없습니다.  
환경(=인터넷)이 그렇게 험해졌기에 
수시로 유전자 개조를 해야 합니다. 백신 맞는다고 될 일이 아닌 것입니다.
12년간 했으면 많이 해줬다는, 제조사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Microsoft에서 Window XP 및 Office 2003에 대한 지원을 종료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Windows XP 지원 종료 [www.microsoft.com]
허나 2001년산이면 내 차와 동갑인데,
자동차는 보통 이런 걱정이 없습니다. 환경으로 감염되지는 않아서라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현행 단종차 부품 공급 기간 규정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자동차부품사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도 단종된 완성차의 부품 공급을 지속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며 "과거와 달리 전통이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오래된 차를 계속 유지하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과거 단종된 기아차 엘란 부품 공급을 위해 중고차를 구입, 해체한 뒤 공급한 점이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자동차회사 스스로 부품 공급 지속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자동차 정비 산업이 성숙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제 부품은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 불법 공유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XP 이미지 파일의 상당수는 Windows Update가 개조되어 있습니다. (단 유전자를 좋은 쪽으로 업데이트해주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습니다.) 달리 생각해 보면 정비산업의 기술적 가능성은 충분한 셈입니다. 
제 차의 점화플러그도 사제라는데 그래도 백금입니다. 튜닝 플러그처럼 튜닝 DLL들이 잔뜩 탑재된 XP가 등장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정부는 창조경제 전략산업의 일환으로 튜닝산업 육성하기 위해 지난 9월 11일 산업부 산하의 (사)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설립을 허가했다. 세계적인 튜닝 브랜드인 압트(ABT)도 9월 12일 국내에 전시장을 오픈했으며 10월 24일엔 브라부스(BRABUS)가 국내시장에 공식 런칭될 예정이다.

ABT XP나 BRABUS XP같은 식이 되는겁니다. 클래식 XP지만 성능은 윈도8에 비스타(?)



일상 속의 XP는 여전히 많습니다. 내용연수는 이미 넘었겠지만,
나머지 78.5%는 아직 윈도XP 운영체제를 쓰고 있다.
.... 여러분의 집에도 넷북이니 뭐니 사실상 업그레이드가 의미없는 물품들이 없을 리가 없고, 이들은 아마도 여생을 XP와 함께 하겠지요. 

튜닝산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 같지는 않으므로.., 
그렇다면 XP 사용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인터넷을 끊는다. (고독 속에서 소설을 써보는 겁니다.)
2. 가상머신으로 만들어 넣어 둔다. (감염의 위험은 여전히 있습니다만, 감염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 갈 가능성은 있습니다.)
3. 애플리케이션 화이트리스팅 (허락된 앱만 가동되도록 스스로를 옥죄는겁니다 : http://technet.microsoft.com/en-us/library/bb457006.aspx )
4. 리눅스 설치 
5. 안고 간다 (가족이 좀비가 되어도 나의 가족)

정비에 대한 규제와 탈규제의 사이클을 한번 돈 자동차와는 달리, 컴퓨터는 이 모든 선택지가 자유방임 상태입니다. 그만큼 이 바닥은 여전히 산업적 프론티어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