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hapark 2/21 '12 posted (2/21 '12 edited)
『 ‘출판, 또 다른 시작-출판계 전자책 출시 본격화 선언’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선언에는 출판계 주도의 전자책 사업에 유통사가 모두 협력업체로 참가했는데, 이런 사례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
 

   전자책 이야기는 이미 구문이다.  신세계가 펼쳐질 것 같았지만 그닥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은지도 몇 년째.  애플과 구글의 국내 진출 전에 살 길을 찾아보자는 면에서 출판계가 힘을 모으려는 모양이니 이번에는 별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몇 년간 전자책을 본 경험(혹은 전자책 리더기를 사용해본 경험?) 으로는 업계차원에서는 대응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겠지만 애플이나 구글이 진출한다고 해서 상황이 급격하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었다.

  리더기의 보급이 문제였던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전차책 어플을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패드가 리더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즉 단지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어플들로는 책을 좀처럼 읽게 되지 않았다. 

  오래 보면 눈이 아프다는 점 외에도  스마트폰은 액정이 너무 작아 많은 문자정보를 한번에 보기엔 적합하지 않고, 패드 부류는 너무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내가 전자책을 구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가벼움때문이었다.  누워서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책이 무겁기 때문에 팔이 아팠던 것이다.  전자잉크의 갱지색깔 배경이 썩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눈도 아프지 않고.

  무엇보다 그런 스마트기기들은 책읽기 말고도 유혹이 너무 많다!  책읽기란 것은 시동이 걸리기까지는 좀 시간이 필요한데, 눈도 아픈데 진득하니 보고 있기가 쉬운 일이겠는가.

 

  그런데 조사결과 사람들이 전자책을 보는 비율이 내 생각보다 꽤 높았다.

『 모바일에선 ‘커뮤니케이션(89.9분)’ ‘음악감상(79.8분)’ ‘방송 콘텐트 시청(76.4분)’으로 이용패턴이 달랐다. PC에선 하루 평균 6.1분 정도만 읽히던 전자책(e-Book)의 비중이 모바일에서는 하루 50분으로 대폭 늘어났다. 』
 

   솔직히 하루에 한 시간 가까이 모바일로 전자책을 본다는 결과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학생 대상 조사인지, 보통 성인들은 하루에 한 시간 종이책도 안 읽을 것 같은데 말이다. 

 

  전자책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서 콘텐츠도 늘어나고 발달한다면 나로서야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이 관건이다.  학습교제쪽으로야 가능성이 밝아 보이지만, 그 시장은 스마트패드가 보급되면 별도의 경로로 발달할 것 같다. 일반 서적보다는 기존의 온라인 강의들과 결합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일반 전자책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할지 기다려봐야겠다.

   


『 두 단말기가 짧은 기간에 거둔 성과는 전작에 비하면 의아할 정도로 좋은 편이다. 교보문고와 인터파크도서 모두 그간 단말기 판매 실적 공개하기를 꺼렸다. 하지만 스토리K와 비스킷에 대해서 최근 한달의 깜짝 실적은 적극 알리고 있다. 』
 

  저가형 전자책 단말기가 잘 팔린다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지금까지 가격이 문제였나보다.

batmask 2/24 '12 answered
 통계적인 내용은 저도 잘 모르겠고, 개인적인 경험 및 생각을 달아 봅니다. 킨들과 같은 이북 리더를 현재 이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항상 위시 리스트에는 있습니다. 종이책을 읽다보면, 나도모르게 PC에서 하듯이 검색을 하고싶은 충동이 느껴질 때가 있고, 아이패드로 책을 읽을 때는 눈부심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북 리더가 저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종이책을 읽는 경험 + 검색 및 사전기능등의 디바이스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 입니다. 혼자하는 여행길 이라면 최고의 궁합을 이룰 수 있는 디바이스라 생각해요.
 
 저에게 있어 이런 매력적인 이북 리더 구매의 진입 장벽은 컨텐츠가 1순위이고, 가격은 2차적인 문제입니다. 각기 다른 포맷의 DRM, 순간 떠오르거나 지름신이 온 책이 검색되지 않을 때 좌절하죠.

 위 기사 내용중에 단일 DRM 및 여러 업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부분은 기대가 됩니다만,

『 전자책마저 이들 업체에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다면 우리는 문화적 식민지를 면치 못할 것이다. 』

라는 부분은 글로벌한 서비스가 판을 치는 시대에 매우 위험한 생각으로 보입니다. 또한,

『 정부가 추진하는 표준 DRM의 완성을 염두에 둔 교보문고가 아직 독자 행보를 고집 중이다. 따라서 교보문고와 한국출판콘텐츠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

와 같은 부분에서는 정부가 드라이브하는 부분이 스티브잡스가 iBooks 2 에서 사망 후 보여준 추진력을 가질 수 있을지, 아니면 행정적인 규제가 되어 국내 시장의 발목을 잡을지 살짝 의문이 들기도 하구요. 

 가격의 부분에서는 올려주신 링크에 아래와 같이 되어 있습니다.

『 비스킷 라이트는 3G 통신과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않는 모델로 정가는 12만9천원에 출시됐다. 티몬에서는 6만4500원에 판매됐다. 』

『 아이리버가 교보문고 전용 전자책 단말기로 내놓은 ‘스토리K’는 2월20일 1만대를 돌파했다. 스토리K는 1월17일 9만9천원에 출시돼, 9일만에 4천대를 판매한 기록이 있다. 』

 사실, 저가 이북리더를 주도한 것은 아마존의 킨들이죠. 아래와 같이 역시 부담 없는 가격입니다.


 비스킷 라이트나 스토리K 들은 원래 가격도 킨들의 영향으로 상당히 낮은 상태에서 마케팅에 의해 절반 가격까지도 떨어진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 WebOS를 탑재한 터치패드의 재고처리가 잠깐 떠오르는데요, 가격이 사람들의 구매욕을 어떻게 자극하는지 보여줬던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댓글이지만, 소비자들이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생각하고 있는 제품의 가치보다 가격이 낮을 때 이유 불문하고 구매욕을 자극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아무런 이론적 근거는 없습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데이터인 판매량 1만대, 4천대는 스마트폰을 생각해보면 매우 미미한 수량입니다. 많이 팔린 것이라고 해야할지 의문입니다.

 가격이 이북 리더의 보급에 도움을 줄 지 모르나, 역시 충분한 컨텐츠가 핵심이라는 생각이며,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고려없이 진행된다면 찻잔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에 한글책 컨텐츠가 충분하다면 바로 킨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지 않을까요? 한명의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내든 해외든, 저의 이북 리더 구매에 제동을 거는 컨텐츠라는 브레이크가 어서 풀리길 바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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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noldjang 2/28 '12 answered
아이리버 스토리에서 킨들4까지 사용해본 사용자입니다만...
우리나라는 디바이스의 기술력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디바이스를 빛내어줄 서비스에서 더욱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서비스 제공자, 즉 전자책 컨텐츠 제공자 중심의 디바이스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국내는 제조업체와 서비스 공급업체간의 느슨한 제휴와 각자가 꿈꾸는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와 이의 한계로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아이맥과 아이튠즈와 아이클라우드와의 연계에 비해 국내에서는 디바이스 제조업체는 말그대로 기계 판매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는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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