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언에는 출판계 주도의 전자책 사업에 유통사가 모두 협력업체로 참가했는데, 이런 사례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
전자책 이야기는 이미 구문이다. 신세계가 펼쳐질 것 같았지만 그닥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은지도 몇 년째. 애플과 구글의 국내 진출 전에 살 길을 찾아보자는 면에서 출판계가 힘을 모으려는 모양이니 이번에는 별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몇 년간 전자책을 본 경험(혹은 전자책 리더기를 사용해본 경험?) 으로는 업계차원에서는 대응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겠지만 애플이나 구글이 진출한다고 해서 상황이 급격하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었다.
리더기의 보급이 문제였던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전차책 어플을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패드가 리더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즉 단지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어플들로는 책을 좀처럼 읽게 되지 않았다.
오래 보면 눈이 아프다는 점 외에도 스마트폰은 액정이 너무 작아 많은 문자정보를 한번에 보기엔 적합하지 않고, 패드 부류는 너무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내가 전자책을 구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가벼움때문이었다. 누워서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책이 무겁기 때문에 팔이 아팠던 것이다. 전자잉크의 갱지색깔 배경이 썩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눈도 아프지 않고.
무엇보다 그런 스마트기기들은 책읽기 말고도 유혹이 너무 많다! 책읽기란 것은 시동이 걸리기까지는 좀 시간이 필요한데, 눈도 아픈데 진득하니 보고 있기가 쉬운 일이겠는가.
그런데 조사결과 사람들이 전자책을 보는 비율이 내 생각보다 꽤 높았다.
솔직히 하루에 한 시간 가까이 모바일로 전자책을 본다는 결과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학생 대상 조사인지, 보통 성인들은 하루에 한 시간 종이책도 안 읽을 것 같은데 말이다.
전자책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서 콘텐츠도 늘어나고 발달한다면 나로서야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이 관건이다. 학습교제쪽으로야 가능성이 밝아 보이지만, 그 시장은 스마트패드가 보급되면 별도의 경로로 발달할 것 같다. 일반 서적보다는 기존의 온라인 강의들과 결합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일반 전자책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할지 기다려봐야겠다.
저가형 전자책 단말기가 잘 팔린다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지금까지 가격이 문제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