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의 경우처럼 인터페이스가 사용자에게 직관적이지 않을 경우, 많은 사용자들을 조인시킬 수 있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용률은 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 Path를 따라한 서비스지만, Fast Follower 전략을 시도할 때에는 적어도 First Mover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더 개선된 부분을 보여줘야 하는데, 억지로 차별성을 강조하려다 직관을 잃은 대표 케이스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서비스로 인해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잠재성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을 가진 것 같다. 카카오톡에 날아오는 설치 및 초대 메세지는 굳이 마켓에서 App을 검색해서 설치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 사용자들의 빠른 조인을 유도할 수 있었다. 사실 주목해야할 부분은 카카오 스토리 사용자들의 빠른 조인 속도였지, 카카오스토리 그 자체는 아니었다.
이번건처럼 빠른 회원가입 속도를 통계화하여, 3rd 파티 개발자들에게 홍보하여, 카카오톡 내에서 App 설치 및 초대 메세지를 보낼 수 있게 한다면, 새로운 오션을 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카카오톡의 성공은 타이밍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SMS 대체 서비스였으니깐. 그때 사람들은 문자가 공짜라는 것에 열광했지, 다른 카카오의 특성때문에 몰린건 아니었음. 다음이나 NHN이 뒤늦게 같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한국에서는 사실상 타이밍을 놓쳤던거임. 하지만 4G시대로 들어서면서 2G시대에 열리고, 3G 시대에 흥했던 SMS 서비스가 계속 흥하리라는 보장은 없음. 점점 스카이프의 무서움을 느끼게 될 것 같음.
그런데 카카오 의장님이 웹을 만들면 웹의 패러다임에 빠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좀 위험한 생각임.
솔직히 따져보면 현재 카카오톡은 서버 유지보수 및 운영비용을 감당치 못하고 있음. 지난해 매출만 약 17억, 순손실이 152억이라는데, 매출 대비 손실이 약 10배 정도 차이남. 지금 카카오톡으로 재미보는 회사는 구글이나 애플이지, 카카오는 매출을 모바일 광고를 이용해 흑자로 전환하지 못하는 이상 빚덩어리로 전전긍긍할 것이라는 말.
페이스북조차도 대부분의 이익은 웹 광고에서 벌어들이고 있고, 모바일은 죽도 못쓰고 있음. 모바일 이용자가 늘어날 수록 페북은 더 고민이 많아지는게 서버 과부하는 늘어나는데, 수익 구조가 마땅치 않아서. 왜냐하면 모바일은 수익 구조에 대해서 폐쇄적인 공간인 반면, 웹은 제한이 없기 때문ㅡ 암튼 모바일 온리라는 생각을 고수하면,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생각이 든다는..
카카오톡은 참 잘했다. 한국에서 말이다. 타이밍도 좋았고, 수익 아이템도 참신했다. 그런데 솔직히 Market of Market은 상상도 못했다. 아니, 상상은 했지만 존재한다 하더라도 아무도 이용하지 않을 줄 알았다. 개발사 입장에선 수수료가 이중으로 부과될테니까 굳이 누가 이용할까라는 생각이었다. 또한 당연히 애플이나 구글의 제재에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카카오스토리 파급력을 봤을 때, 지레 짐작하긴 했지만 수익 창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헌데 애니팡이라는 영웅적 존재가 나타나면서 판도가 바꼈다. 한국에서는 이제 카카오라는 단어 없인 모바일 앱 생태계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은 커져버렸다.
근데 NHN LINE은 더 잘했다. 카카오톡의 장점을 벤치마킹함과 동시에 단점은 피드백을 통해 보완하며, 더 강하고 견고한 메시징앱으로 한국을 제외한 주변 국가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정리하고 싶은 몇가지
1) 소프트웨어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2) 미국은 메시징앱 관심없다는거 - 대체제(이메일) 때문에
3) 소프트웨어 시장만큼은 개도국, 선진국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
4) 무엇이든 시도해보기 전엔 예측하지 말 것.
5) 한국인 대단하다는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