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걸은 남들 은퇴할 나이에 인생의 정점을 맞고 있는 남자다. '60대에 뜬 건축가'라고 명명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대중에 이름을 알린 게 쉰을 넘어서다. 1995년 설계한 발달장애아 교육시설 '밀알학교'가 김수근건축상을 수상하면서다. 이어 배재대 국제교류관, 이건창호 사옥, 경부고속철도 천안역사, 인천 세계도시축전기념관 등 유수의 건축물들을 쏟아내 』
건축가의 인터뷰는 그 어떤 직종의 인터뷰보다 흥미롭습니다.
그 이유는 독자들도 "시각적"으로 한 인물의 철학을 형상화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이른바 탠저블(Tangible)한 세계에 살고 있으니까요.
가장 정치적이면서도 철학적이고, 그리고 현실적인 직업이 바로
"건축가"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소설가나 드라마 작가 역시도 이와 유사한 직업일 지 모릅니다.
대중들은 눈에 보이는 스토리에 열광합니다.
요즘 저도 해품달에 푹 빠져 있는데요.
딱딱 맞아떨어지는 스토리가 너무 좋더군요.
반면 시스템 아키텍처나 프로그램 설계자, PM, 게임 세계는...
대중을 열광시키지는 못하지만 매니아들은 열광시킬 듯도 하네요.
여튼...유걸씨 설계를 요즘 유심히 보고 있는데, 유리창문을 어떻게 식물로 가리느냐에 따라
걸작이 될 수도 있고, 흉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