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트너에서 진행하는 "로컬 브리핑"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9시부터 45분씩 총 4개의 발표가 이어졌고, 2개의 발표 이후에는 30분간의 휴식 시간이 있었어요.
Session 1 - Semiconductor Forecast : A Cautious Outlook for the 4th Quarter
Session 2 - Smart TV ICs : Can the Dominance of the Taiwan IC players Be Challenged?
Session 3 - The Concergence of Media Tablets, Ultramobile Notebooks and even Smartphones
Session 4 - The Smartphone Market Enters a New Phase
이런 주제였고, 장소도 호텔이고, 하드웨어에 초점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대기업들 위주라 정장 차림의 참석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바로 옆 코엑스 그랜드 볼륨에 왔다갔다 하면서 살짝 훑어본 KGC 2012 와는 대조적이었어요. (KGC : Korea Game Conference)
Session 1
출력된 파워포인트 자료 순서랑 발표 순서가 조금 달라서 햇갈리기도 했지만, 정리하자면, DRAM은 PC 산업의 변화와 투자가 줄어듬으로 인해 내년(2013년)에는 제로 성장에 가까운 성장을 하고, 내 후년 (2014년)에는 다시 어느정도의 시장을 회복할 예상이랍니다. 기본적으로 업무용 가정용에서 PC 교체수요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투자약화로 인한 공급부족 때문입니다.
D RAM과 대조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 지는 부분은 ASIC과 Nand 플래쉬 분야입니다.
ASIC이란?
[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주문형 반도체] 특정 용도의 대규모 집적 회로(LSI). 즉, 사용자 또는 수요자가 LSI의 규격을 정하여 반도체 제조업체에 제조하게 하는 특정 용도 주문 제품(ASCP)과 반도체 제조업체가 특정 용도용으로 설계, 제조하여 판매하는 기성품인 특정 용도 표준 제품(ASSP)을 포함한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시리즈 칩들이 대표적인 ASIC 제품군 입니다.
저도 사전을 찾아보고 갸우뚱 했던 부분은 ASIC과 ASSP를 구분했던 점인데요, 아래 SSD를 구분한 것과 비슷한 이유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센서도 -Opto(광학: 카메라 모듈 등)와 Non-Opto로 구분하더라구요.
플래시 메모리(flash memory, 문화어: 흘래쉬기억기, 전기일괄소거형기억기)는 전기적으로 데이터를 지우고 다시 기록할 수 있는 비휘발성 컴퓨터 기억 장치를 말한다. EEPROM과 다르게 여러 구역으로 구성된 블록 안에서 지우고 쓸 수 있다.
mp3나 스마트폰의 저장공간은 다 NAND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카메라에 들어가는 SD카드도 마찬가지구요. NAND를 집적해서 SSD로 활용하는 것도 이제는 규모가 꽤 커져서 가트너 보고서에서는 별도로 분석해 놓았더군요.
MPU는 터치 스크린에 들어가는 센서랍니다.. @@.
그래서 결론: "전반적으로 크게 죽어나가는 분야는 없겠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다. (2012년은 특히나 그래서 2분기에 대한 예상을 2번이나 바꿨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이 반도체 산업에서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나 주목할 것은 인도!"
Session 2
세션 1보다 훨씬 더 제너럴하고, 소비자로서 개인적인 경험을 많이 소개했어요.
오늘날 TV산업에서의 이율은 그리 커다란 수준이 아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TV산업이 산업 분야로서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Multimedia ASSP 보다 앞으로 SmartTV ASSP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질겁니다. (!자의적으로 해석하자면, Multimedia ASSP는 기존 화면 나오는 TV에 들어가는 단순히 멀티미디어 역할만 하는 칩들이고, SmartTV ASSP는 아무래도 훨씬 더 고기능의 스마트 티비용 칩셋 인듯합니다. 피쳐폰 vs 스마트폰의 관계와 비슷한듯 하다랄까요.)
TV 시장에서 재미난점은 TV자체의 변화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Set Top Box 시장도 함께 염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Apple TV 같은게 대표적인 셋탑박스 제품이죠?
스마트 TV에는 스마트 폰보다 더 다양한 사업자 군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칩셋과 완제품을 만드는 것은 비슷하지만, 망 공급자와 콘텐츠 제공자, UI와 OS 제공자들에서 조금 더 다양한 선택의 여지를 보여주기 때문이죠. 스마트폰 시장이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컨텐츠 세가지를 모두 장악 한 Player가 장악하고 있듯이, 스마트 TV도 그렇게 재편되리라 예상합니다.
재미난 점은 가트너에서 스마트 TV 분야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퀠컴을 뽑았다는 점인데요. 컨텐츠와 에코시스템 구축 능력은 떨어진다는 약점은 있어도, 자본을 충분히 축적하고 있고, 비슷한 분야인 스마트폰과 타블렛 분야에서의 역량이 풍분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실제로 스마트 TV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를 인수를 했고, 담당자 인터뷰를 해보니 N-Screen 시대에서 어느 한 분야라도 소홀히 하면 언제 밀릴지 모른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네요 :)
또 한가지 재미난 사업자는 Marvell 이었어요. 아마존 킨들을 만든 업체라는군요. Realtek을 꼽은 이유도 궁금했는데 제대로 듣지 못하고, 질문 시간에는 깜빡 했어요 >.<
결론: "스마트 TV는 하드웨어적으로나 UI적으로나 개선될 수 있는 점이 엄청 많다! 게다가 제품이 스마트폰 처럼 변해가고 있음! " (!!개인적인 평가: 스마트 폰처럼 대중적으로 스마트 TV가 자리잡을 가능성은 미지수. 일단 교체 주기가 길고, 가격이 높으며, 활용도가 낮음. 이건 마치 냉장고와 에어콘의 시장이 전혀 다른 것과 마찬가지.)
Session 3
스마트 폰은 직업, 소득, 지역과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이 1개씩은 쓰게되는 분위기. 그렇다면 과연 노트북 (모바일 PC), 타블렛의 미래는? 게다가 MS의 Surface 처럼 타블렛과 노트북의 경계가 애매한 제품들도 나오고, 7인치대 스마트 기기 (스마트폰은 보통 4인치 제품군, 타블렛은 10인치대 제품군이 많음으로)라는 애매한 영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Surface는 소비자 입장에서 완전히 노트북이라고 생각될것이라 추측해요. 일단, 가격대도 그렇고 Windows 8의 컨셉을 보아도 그렇지요. 노트북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변화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판매 대수에서는 타블렛과 모바일 PC와 PC 가 저조하지만(30%미만), 매출의 총량에 있어서는 스마트폰과 비슷하다(50%). 개당 단가가 높기 때문.
타블렛도 스마트폰처럼 프리미엄시장과 저가 시장으로 구분될 것으로 보임. 아마존과 구글, MS와 같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함께 판매하는 업체의 역량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역별로는 중국의 비중이 커지는 것이 두드러지는 추세죠. 재미난 자료는 아시아/태평양 (일본을 제외한) 지역의 모바일 기기 스크린 사이즈는 15인치 이상 제품이 10% 정도인데, 다른 지역에서는 50%가 넘고, (특히 일본은 70%까지 근접) 세계 평균도 45% 수준은 된다는 점. _ 2012년 1사분기 기준
결론은 아니지만 결론같아 보이는 - 개인용 클라우드의 확대 (어디서나, 어떤 장비에서나 똑같이), "멋져! 가지고 싶은데?"라는 마음이 들게하는 감성적 자극, 복잡한 작동이 아닌 터치, 음성명령, 제스쳐 등 점점 인간의 기본적인 지각능력을 적용하는 사례의 증가, 휴대성 증대가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 결론은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통합이 강하게 이루어지며, 파트너쉽을 통한 추가적인 가치 부가가 필요하며, 기술혁신과 기술의 상향평준화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 좀 당연한거 같기도 하죠?
Session 4.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시장은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근데!! 애플이랑 삼성 뺴고는 아무도 성장하지 못했어요.
GDP가 2만불 이상인 북미, 서유럽, 한일, 호주 등은 인구는 전세계에서 15% 수준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요. 3명중 1대꼴로 스마트 폰이 있는 셈입니다. 중국과 동남아는 저조하죠. 11명당 한대꼴로 가지고 있으니까요. 일단 인도와 중동, 아프리카대륙을 제외하고, 중국와 동남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커보입니다.
선진국 시장은 공급망, 저작권 이슈, 후불 시스템 등 에코시스템의 구축이 초점이라면, 신흥시장은 제조 이슈가 중점입니다. 결국 디자인 비용, 대량생산, 공급망 관리, A/S 비용 절감 등으로 가격을 최소화 하는게 신흥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될것입니다.
ZTE, Huawei, Lenovo 등 중국 ICT 제조업체들이 시장을 바꿀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낮은 생산비용, 커다란 내수, 다양한 판매 채널과 발달된 국가 인프라등의 장점을 안고 있으니까요. 지금 추세라면, 2013년에는 50$대 스마트폰이 새로 나오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600Mhz급 초저성능 폰의 가격대가 계속 하락하고 있으니까요. )
그렇다면, 중국시장에 잘 진출하기 위해서는 OS 프로바이더가 이끄는 월드 와이드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칩셋 밴더들이 이끄는 중국의 에코시스템을 구축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 개인 감상평
전체적으로 엄청난 영감을 준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으나, 정량적인 분석에서 치밀하고, 정성적인 분석도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체적인 경향은 신문기자나 업계관계자들의 강연과 비교했을 때 커다란 차이는 없었지만, 디테일이 꼼꼼하다는 느낌일까요? 들으면서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와 강연 자료를 보고 좀 더 이해가 잘 된 부분도 몇몇 있었습니다.
반도체라는 커다란 산업군은 엄청 대규모 자본이 투자되고, 중장기 전략이 좀 더 중점이 되는 분야지만, 최근 불어닥친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소규모 IT업체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핏 들으니, 1월에 있는 가트너 행사가 재미난게 많다고 하던데 ('한해를 이끌어갈 10가지 기술' 이런 컨셉이라고 들은것 같아요) 조금 더 모니터링 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