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드러누워 스맛폰을 쪼물딱거리다 리트윗된 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지. 일은 가족과 행복하기 위해 하는거지 ...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
'일 for 가족'이라는 정서적 이론은 농경사회와 유교적 가부장제를 거쳐오면서 우리네 머릿속에 스며든 세뇌이론 같은게 아닐까? 일종의 면피이자, 자기변명이랄 수도 있겠다.
일을 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 가족의 안위와 행복 역시 일을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게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일은 꽤 이기적인 형태의 자아실현의 방법. 극히 개인적인 목적과 욕심을 채우는 수단에 가깝지 않을까?
일단 '저녁은 가족과 함께'라는 미국의 기업 문화가 바람직한지는 둘째치고, 매번 가장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가 과연 가족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지도 의문이다.
솔직하게 '칼퇴'를 위한 변명이라면 ... ㅋㅋㅋ 하고 웃어버리고 말겠지만, 거창하게 '가족의 행복을 위해 나는 오늘도 칼퇴합니다'라고 하는 건 ... 좀 우울하다. 저녁을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러면 된다. 또 저녁은 일하면서 혹은 술마시면서 보내고 싶다면 또 그러면 된다. 치사하게 퇴근가지고 '가족'까지 파는 그런 건 좀 아니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