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고 있는 1년 이상 지난 안드로이드폰을 CM9 기반 커스텀롬(ICS 4.0.4)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책상 안의 더 낡은 안드로이드폰을 CM7.2 기반의 커스텀롬(진저브레드 2.3.7)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좋네요. 네비+블랙박스 전용으로 훌륭해졌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은 제조사가 깔아 준 OS나 펌웨어 이외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롬업'을 할 수 있는 잔재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롬업이라 하면 안드로이드 만세로 여겨지지만, 사실 그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xda에서 XDA란 윈도우 모바일 기종의 이름이었습니다.
xda-developers는 전세계적으로 300만명의 회원수를 가진 커뮤니티 사이트이다. (중략) 현재는 HTC뿐만 아니라 삼성이나 모토로라같은 윈도 모바일/안드로이드 폰 제조사에 대한 포럼도 있다.
자신의 ROM 이미지를 가지고 코드를 제작하는 개인이나 단체인 셰프("chefs")가 많다.
The O2 Xda brand is a range of O2-branded Windows Mobile PDA phones, produced by multiple manufacturers (mainly HTC, Quanta and Erima). The first model was released in June 2002. The "X" represents convergence of voice and information/data within one product; the "da" stands for "digital assistant", as in PDA.
사실 저도 윈도우 모바일을 쓸 때 롬을 직접 만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만 이미 개발되어 있는 모듈들을 재조합하는 것에 불과하기에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라 보기는 힘듭니다. 밖에선 이런 일을 하는 이들을 흔히 개발자라 부르곤 합니다만, 스스로는 일반적인 개발자와는 하는 일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이기에 mod 혹은 chef라고 부릅니다.
오히려 reverse-engineering적인 요소가 많으므로 해커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어떠한 개발자들보다도 사용자가 원하는 것에 민감한 일을 매우 빠른 속도로 매우 효율적으로 해낸다는 면에서 개발자의 미래가 이러한 면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CM계열의 경우 과거와 같이 완성모듈들의 재조합이 아니라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로 밑바닥에서부터 컴파일해 올라오는 만큼, 분명 초창기 mod들과도 또 다릅니다.
이 CM의 경우, 코어팀과 전세계 독지가들의 협업에 의해 운영되고 또 수없이 fork/확산되고 있으며, 그 리더는 작년에 삼성에 특별채용되는 등 "전형적인 오픈소스 활동 공식"을 따르고 있는데요.
시아노젠 모드(Cyanogen Mod)라는 안드로이드 커스텀롬을 처음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유명 개발자 스티브 콘디크(Steve Kondik)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답변을 통해 삼성 모바일 개발자 부분에 합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앞으로 삼성에 대해 블로글 글쓰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안드로이드를 더욱 멋지게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의 페이스북 프로필에는 `삼성 직원`이라고 써 있어 이같은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시아노젠 모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안드로이드 커스텀롬 중 하나다.
요즘 드는 생각인데, 미래는 물론 지금의 시대가 원하는 개발자란 수학/전산에 탁월한 알고리즘광이 아니라, 그 대상이 누구든 그 누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 앞에서 당장 요리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이들이 아니었던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것이 정말 컴퓨터를 하는 즐거움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