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섭 @truthtrail 2012/2/16 2:1
김희경 Heekyung Kim @imsusanna 2012/2/16 2:37
글쎄요 @STNlove 2012/2/16 2:12
글쎄요 @STNlove 2012/2/16 2:10
글쎄요 @STNlove 2012/2/16 2:8
술을 어떻게 거절하느냐는 술 못하는 직장인의 영원한 과제. 게다가 이름은 같은 폭탄주지만, 친구들끼리 혹여 마실때는 각자 마시는 것에 비해 직장에서의 폭탄주는 대부분 돌리거나 주고받는 다는 점에서 훨씬 골치아프다.
예전에 막상 살펴보면 딱히 폭탄주 돌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듯 한데 왜 항상 폭탄주를 돌릴까라는 순진한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선배의 명답은 '공평하게 마시기 위해서'
아하, 잔을 돌리지 않고 주고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제가 한잔 드리겠습니다' 이러면서 윗사람에게 잔이 집중된다. 그러니 아예 잔을 맥주잔 양주잔 두개만 남기고 치워버리고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면 모두다 같이 한 순배 돌때 한잔씩 먹는 것이다. 너도 나도 먹기 싫으면서 너도 나도 먹게되는 이상한 음주문화.
한 때 와인열풍이 빠르게 번져나간 데에는 대중문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회사에서 기존의 음주문화의 대안으로서 적당했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한다. 뭐 굳이 와인의 테루와라던가 등등은 몰라도 일단 잔을 각자 들고 마시며, 잔을 비우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 상대의 잔이 비기전에 따라주는 것이 예의라는 기막힌 장점이 있지 않은가. 잔이 비기 전에 따르기 시작하면 누가 얼마나 먹었는지 정확히 비교하기 어렵다. 비싸긴 하지만 어차피 회식이란 자기돈이 아니니... '와인으로 할까?' 하면 '콜!'을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법도 하다.
나는 예전에 이직할 때 면접에서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라기에 폭탄주 먹느냐고 물어봤었다. 나를 면접했던 이사님은 그 질문이 매우 기억에 남으셨던듯 종종 그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지금 내가 생각해도 보통 면접에서 묻지 않을 법한 질문이지만 당시 나에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폭탄주를 가장 멋지게 피하는 법은 폭탄주를 안 마시는 동네로 이사하는 것이겠지만,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니 트윗에 나와있는 아이디어들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직장인 회식자리의 안녕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