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들고 나오는 M&A는 어딘가 모르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얼마전의 일들이 계속 생각나서 일까? 시스코가 유료 방송 솔루션 업체 NDS를 인수했다. 무려 50억달러를 주고.
『 1년 매출규모를 뛰어넘는 M&A 규모를 감안할 때, 시스코가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시스코의 비디오 사업이 생각보다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도한 투자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왜 인수했는지 반문하는 의견도 잇는 듯 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시스코는 몇년전부터 네트워크 장비를 넘어 서버는 물론 소비자 가전 시장과 커뮤니케이션 영역으로의 영토 확장을 꾀했다. 네트워크 장비와 궁합이 무척 멀어보이던 소비자 가전 시장에선 배탈이 났다.
『 지디넷은 시스코가 컨슈머 시장 비즈니스 중 하나인 플립비디오 사업을 중단하고, 가정용 화상회의 ‘유미’를 비롯한 홈네트워킹 사업, 가정 디지털 가전용 SW 'EOS' 등을 B2B영역으로 전환한다고 보도했다. 』
이것 뿐일까? 요즘은 커뮤니케이션쪽에서도 이런 저런 얘기가 들린다. 급기야 민망한 상황도 맞았다.
『 인터넷 미팅 플랫폼 분야 스타트업인 세일즈크런치란 회사가 시스코시스템즈에 다소 이상한 인수를 제안했습니다. 시스코 입장에선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할만할 것 같네요. 』
솔직이 시스코가 NDS를 인수한 것에 대해 고개가 좀 갸우뚱한데, 10년전 애플이 휴대폰 할줄 몰랐고, MS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도 예상하지 못했으니 시스코가 NDS 인수한다고 해서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옛날일, 특히 플립카메라를 떠올리니 갸우뚱해진 고개를 쉽게 제자리로 돌리기가 쉽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