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는 경제적 플랫폼 경쟁에서는 실패했다.
과거 일반적인 기술 플랫폼의 핵심이 재사용성으로 인한 비용 절감이라면 이것에는 양면 시장의 장점은 필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자동차 플랫폼은 기업 내에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많은 자동차 모델에 적용되어 그 목적을 다하기 때문에 경제적 플랫폼의 핵심인 양면 시장의 요소는 필요치 않다. 플랫폼을 활용하는 참여자가 기업 내부에만 국한된다면 플랫폼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어렵지 않으며 내부에서의 확산은 기업 내부의 결정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따라서 이 경우의 기술 플랫폼은 경제적 플랫폼의 요소인 양면 시장의 접근은 필요하지 않다.
이와는 달리 MS 윈도(MS Windows)는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립적인 앱 개발사 입장에서는 MS 윈도 자체가 어느 정도의 소비자 시장 규모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러한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MS윈도는 1985년부터 10년 이상을 투자하면서 그들의 킬러앱인 MS 오피스때문에 결국 윈도95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적정 시장 규모를 만들면서 결국 앱 개발사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이러한 MS윈도는 기술 플랫폼이면서 동시에 경제적 플랫폼의 양면 시장의 요소도 갖고 있다.
노키아는 그들 내부의 휴대폰 제품을 위한 플랫폼은 제일 먼저 도입한 앞서가는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서 초기에 시장을 장악했지만 이제 그러한 전략만으로는 스마트 기기 업계에서 경쟁에서 뒤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노키아의 심비안(Symbian)이란 기술 플랫폼은 내부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했을지 모르지만 외부로 개방해서 3rd Party 대상의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만큼은 부족했고, 결과적으로 경제적 플랫폼으로는 성공시키지는 못한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성공,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비즈니스 생태계의 경쟁력이 소프트웨어 플랫폼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얘기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스마트 플랫폼, 클라우드 플랫폼, 앱스토어로 대변되는 경제적 플랫폼 및 참여사 간의 비즈니스생태계 전체가 어우러져 복합적인 가치를 만들어야만 성공하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스마트 기기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플랫폼 경쟁력의 내용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대부분 소프트웨어 플랫폼 즉 단말 운영체제의 자체 보유 여부에 아직까지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이미 구글,애플 등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경쟁을 넘어서 클라우드 플랫폼과 서비스 플랫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와 SK텔레콤 은 차세대 동력으로 “서비스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다.
만약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플랫폼이 아이폰에 비해서 성능이 약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이 있었을지 의문스럽다. 또한iOS에 비해서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오픈 소스만의 장점인 유연성이 없었다면 후발주자로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앱의 유통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마켓(Android Market)이 애플의 앱스토어에 비해서 훨씬 개방적인 시장 모델을 가지지 않았다면 그렇게 빠른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성공의 핵심은 역시 참여하는 회사의 규모의 차이에서 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애플이라는 단일 기업의 제조사에 비해 삼성전자,LG전자, HTC라는 세계 유수의 제조사와 각국의 통신사의 연합이 있어기때문에 지금의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성공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했던 미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초기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구글맵과 검색이라는 킬러 앱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된다. 특히 HTC의 첫 안드로이드 모델 G1이 아이폰에 내장된 구글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어 별로 시장의 호응을 받지 못했지만, 2009년 11월 에 발표된 모토롤라의 드로이드(Droid)는 안드로이드 2.0의 구글맵이 클라우드 기반의 카네비게이션 기능(
참조)과 함께 무료로 제공되면서 시장 규모가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룬 것이 이를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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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종류에 머리가 아픈 퓨처워커
2012년 3월 10일
성공적인 플랫폼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이 소프트웨어 기술만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지속적인 의문이 드는 것은 우선 플랫폼이란 용어를 좀 더 정확히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플랫폼은 시스템안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다른 파트너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해 시스템 전체의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활용하던 것이었으나 점차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하여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특히 성공적인 비지니스를 위해서 이러한 플랫폼을 잘 이해하고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 성공조건은 1. 회사의 범위, 2. 플랫폼의 기술, 3. 파트너들과 관계, 4. 내부 조직문화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와닿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많은 회사들이 플랫폼을 개발하고 활용하고자 하면서도 플랫폼 주인으로써 해야할일과 협력업체들을 활용해서 해도 될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리소스를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터치인터페이스 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심비안의 경우 협력업체들 역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또한 파트너들과의 관계역시 무척 중요합니다 그들의 이익이 결국 플랫폼 퍼포먼스로 연결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끝으로 이러한 새로운 비지니스 논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조직의 문화가 필요합니다.
예로 드신 뛰어난 하드웨어, 플랫폼의 개방성, 킬러 앱 등은 세부 예제가 될 것 같스비다. 한가지 덧붙히고 싶은 이야기는, G1으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던 안드로이드가 이후 구글맵과 검색 서비스로 인해 성공이 야기되었단 이야긴 비약인 듯합니다. 플랫폼이 어느정도 네트워크 이팩트를 만들어내기에 필요한 일정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서비스들은 안드로이드 이전에 이미 애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고 있던 서비스들이었습니다.
모바일 비지니스는 강한 네트워크 이팩트가 작동하는 시자이며, 개인들이 여러개의 플랫폼을 사용하는(multihoming) 경우가 드믈기 때문에(비싼 단말기 및 2년 약정 등의 조건떄문에) 플랫폼 경쟁이 더욱 치열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플랫폼을 원하는 후발주자들을 위한 전략들도 많이 연구되고 있으며. 관련 논문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는 듯해 줄이겠습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있는 논의와 고민이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되어 적어보았습니다.
끝으로 최근의 제 고민은 시장 점유율로만 보면 안드로이드 연합이 훨씬 높지만 수익은 그렇지 못합니다. 과연 이것을 성공적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차이는 플랫폼 고객들의 문화가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컨텐츠나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고객들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선택하는 고객들의 성향을 보면 이미 오픈소스 출신의 플랫폼을 선택한 것처럼 컨텐츠나 서비스에 대한 비용지불에 대해서 꺼려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어둠의 경로로 다운받은 영화나 음악을 듣길 원해서 안드로이드를 선택하는 사람들을 생각하시면 쉽게 동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글이야 다른 목적이 있어서 안드로이드를 운용할 수 있기에 크게 상관없을 수 있지만 그쪽 참여자들에겐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야기가 너무 다른쪽으로가 나머진 다른 기회가 있다면 계속해보겠습니다.
2012/3/10 9:29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