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판 아래아한글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가까운 일본에서 아래아한글과 같은 존재에 있던 이치타로(一太郎)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치타로는 특유의 일본어 변환기구인 ATOK과 함께 사실상 국민 소프트웨어로 자리매김했었지요. 우리야 디지털 친화적인 한글전용의 삶이기에 느끼기 힘들지만, 한자를 섞어 써야만 하는 그들에게, 스페이스키로 한자 변환을 하고, 후보가 연이어 나오는 이런 변환 방법은 혁신적이었었고, 그의 말로 일세를 풍미합니다. HWP와 같은 시기였습니다.
『 저스트시스템의 점유율은 급격히 떨어졌다.
한컴 사태가 났을 때 저스트시스템은 MS에 한창 밀려 회복불능으로 가던 때였다.
그래서 우키가와 사장은 한컴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한컴사태를 보며 한가지 부러운 게 있었다. 「아래아한글」에 대한 국민적 애정이었다. 』
그런데 이 둘은 똑같이 시대의 변화(웹)와 외래종(Word)의 침입이라는 "멸종의 일반적 패스"를 건실히 따르게 됩니다.
제게 더 흥미로운 부분은 그 멸종의 길을 따르게 된이후입니다(아, 물론 HWP도 이치타로도 물론 아직 있습니다). 우키가와 부부는 경영 부진의 탓일까요 2009년 회사를 넘기고 버티다가 결국 재야로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그 나이(49년생)에도 굴하지 않고 "문자와 글"에 대한 원래의 꿈을 잊지 않고 다시 부부창업하여 "iOS에서의 이치타로"라고 불리는 제품을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를 향해 다시 선보이게 됩니다.
『 The founders of 7notes maker 7knowledge/Metamoji claim they have over 30 years of experience in the language and document processing software business, and it shows. 』
네, it shows... 입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늙어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