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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2 posted (3/6 '12 edited)

'나꼼수'와 '월간조선'의 공통점?

한겨레에서 "30대 이하에게 '나꼼수'는 '월간조선'이다"는 기사가 나왔다.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는 '나꼼수'와 '월간조선'을 엮다니, 자극적인 제목이다.

 

정치보도의 정수는 주요 행위자를 잇는 복잡한 고리를 규명하여 풍부한 맥락과 함께 날카로운 비평을 함께 제공하는 데 있다는 점을 두 매체는 반세기를 격차로 하여 거듭 입증해 보였다. 그 목표를 ‘완벽하고도 탁월하게’ 성취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보도 방식이 신문·방송에 비해 깊은 울림을 준다는 점만큼은 웅변해 보였다. 』
 

 

개인적으로 나꼼수도 월간조선도 듣거나 보지 않지만

나꼼수는 워낙 그 내용이 많이 퍼져 굳이 안 들어도 무슨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알게 되고

월간조선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신동아를 비교적 최근에 본 기억을 통해 보면,

이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는 상반된 두 매체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배후를 파헤치는 재미, 명확한 선악구도, 선명한 혹은 자극적인 표현들이

사람들을 주목하게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반 발짝만 떨어져서 보면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는 이유도 잘 짚고 있다.

 

음모론이나 정치 가쉽은 재미있다.  TV드라마를 챙겨보는 사람들에게 출연진의 스캔들 기사가 재미있듯이, 정치 판세에 관심이 있다면 정치 가쉽이 연예 기사보다 더 재미있다.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측불허, 게다가 실제 상황 아닌가.

 

하지만 실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휩쓸리는 것은 위험하다.

정치보도는 옳다고 믿는 것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지기 쉽다고 들었다. 내 신념과 어긋나는 것은 왜곡이나 과장이라고 생각하고, 부합하는 것은 더 진실하다고 믿기 쉽다는 것이다.

짐짓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매체들이 지루하다면

자기 스스로 매몰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이야기들도 찾아보는 수 밖에 없겠지.

 

트윗에서의 반응자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기사 소개 RT가 많은 것으로 보아 공감하는 사람들이 적지는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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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mask's image batmask 50146
3/8 '12 answered
 나꼼수를 즐겨 듣지만, 그 논조에 100% 동의만 하지는 않는 30대 중반 남자사람입니다. 기사 말미에는 1년쯤의 난장이 어때서... 라며 나꼼수를 옹호하지만, 전체적인 논조가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는 내용이네요. 기성언론의 중책을 맡은 사람으로서의 거만한 느낌이랄까...

  •  나꼼수는 월간조선이다?
 말씀하신대로 너무 자극적 입니다. 시선을 확 끄는 제목은 기성언론에서 익힌 스킬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것 때문에 인터넷 기사가 싫고 기성 언론이 싫어요. 언론쪽에 있다면, 일단 글이 읽혀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테니... 라고 생각하겠지만 말이죠.

  • 기자한테는 전혀 새롭지 않은 나꼼수?
 이부분이 상당히 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인데, '나꼼수' 자체가 원래부터 뉴스프로가 아니었습니다. 최고 권력자의 비리를 제대로 알리며 웃고 떠들면서 '디스'를 하는 것이었죠. 이게 뉴스가 된건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가 8화에 합류하면서 부터입니다. 나꼼수의 뉴스가 파괴력을 가지게 된 건, '주진우 기자의 무게 + 나꼼수의 유쾌함과 통쾌함'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라고 하는건,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자, '아... 내가 다 생각했던 내용인데. 내가 다 아는 내용인데...' 라는 투덜거림 같네요. 핵심은 같은 내용이라도 전달 방식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 기성언론 기자는 중립적이다?
 나꼼수는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명확한 편이 있죠. 하지만, 기성언론은 중립적이란 말은 이상하군요.
『 출입처를 중심으로 취재하는 기성 언론의 기자는 ‘권력자의 눈으로’ 사건을 본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권력자의 ‘음험한 욕망’을 눈치채지만, 기성 언론에서 훈련받은 바, 이른바 ‘객관보도’의 규준에 따라 ‘이 권력자와 저 권력자’를 동등하게 배치하여 뉴스를 생산한다. 』

 조중동은 둘째 치고라도, 기성언론이 과연 중립적인가요? 의문입니다. 그저 이상적인 얘기 아닌지...


 제발 기사에서 보이는 무게감좀 버렸으면 좋겠네요. 글을 읽고나면 기성언론의 전달방식은 절대 변하지 않겠구나... 란 생각 밖에 안듭니다.  ' 에헴, 정도를 걷는 기자 입장에서 나꼼수는 문제가 있지만, 잠깐인데 어때?' 라는 태도 보다는 파괴적인 전달력에서 기성언론이 어떻게 변화할지 먼저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웃고 떠들고 욕하는걸 차용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나꼼수의 언더그라운드 방송방식(?)은 '뉴스타파'나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같이 이미 제대로된 내용을 방송하기 위한 일부 기성언론들의 길이되고 있습니다. 물론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구요. 무게감, 권위를  버리고 전달 방식을 좀 배웠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20대에 먹히는 한겨레... 멋지잖아요?
  
 나꼼수를 즐겨 듣는 입장에서 편파적인 생각 같습니다만, 기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달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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