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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12 posted (6/13 '12 edited)

두 얼굴의 구글

두 얼굴의 구글
스코트 클리랜드(著)
에이콘출판 (2012.5)
 구글은 졸저 "웹2.0 경제학"에서 이야기한 '초월적 정리자'의 표상이었다. 
웹이 기존 질서를 붕괴시키도록 야기한 전초 기지였고, 또 웹2.0 이라 상징된  문화적 선전선동의 배후자였다. 
따라서 지난 10년간 인터넷 시대의 총아로 군림할 자격이 있었음에는 의문을 갖기는 힘들다. 

그런데 집요하게 그 구글의 "숨겨진 또 다른 이면"을 공격하기 위한 책이 나왔다. 

프라이버시, 저작권법, 보안을 둘러 싼 구글의 이면이 방대한 취재를 통해 펼쳐지는데...
의외로 놀랍지가 않다. 

'미래의 타협에 필요한  비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것은 비단 구글이라는 특정 기업의 특이점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을 앞두고 취하는 본능적 행위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 기업과 같이 기존 질서와 정면 상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왜 본능을 들먹이냐면, 그 것은 많은 경우 수뇌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거대하게 커가고 있는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 단위의 조건 반사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왜 조직이 하나 같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근원적 갈등은 직장인이라면 모두 품게 되는 것이고, 구글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모든 기업이 겪는, 때로는 목숨마저 앗아가는 치명적 성장통이란, 이제 묘사해도 놀랍지는 않은 것이다. 피해야 할 안쓰러운 병일 뿐이다.

내가 흥미로웠던 것은 오히려 지엽적 증상에 관한 것인데, 예술가들에게 현금보상이 아닌 '노출'을 대가로 거래를 했다는 부분이다.  터무니 없는 원고료나 출연료를 변명하던 전통적 미디어 권력의 구태가 구글에게조차 보였다는 점이 내게는 매우 흥미로웠는데, 보편타당한 플랫폼이 되리라는 애초의 기대와는 무관하게, 구글 역시 결국은 매스미디어로 변모해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하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프로듀서가 알고리즘일 뿐 구글은 이미 거대한 미디어가 되었다. 첫페이지 편집담당자가 프로듀서인 거대 미디어 네이버처럼. 
그러다 보니 응당  '검색중립성'이라는 신개념도 이야기되는데, 이는 '매스미디어의 중립성' 만큼이나 모호하고, 실현 불가능한 일임을 구글도 알고 우리도 알고 있다. 본서의 등장 그 자체도 특정 방송국을 고발하는 포맷을 방불케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우연은 아닌 것이다. 

구글 그 자체가 기득권이 된 지금, 그 이면을 응시하는 일은 더 없이 소중하지만, 안타깝게도 구글에 의해 훼손되는 절대 가치로 저작권과 프라이버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서 그 한계가 노출된다. 현대인을 예속으로 밀어 넣는 수많은 것 들 중 이들은 부차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이 구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이 모든 것을 포함한 기존 질서에 대혼란을 가져 오는 불도저였기를 많은 이들이 바랬기 때문이었다. 구글에 대한 비판은 오히려 그 바램의 허상을 이야기할 때 강해진다. 시장의 트렌드가 검색에서 소셜 미디어로 옮겨 가고, 페이스북이 차세대 주자로 여겨지고 있다면 그 이유는 다른 무언가에게 그 것을 바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페이스북이 혼란을, 그러니까 기득권에 속하지 못한 누군가에게 기회를 가져 오리라 믿기 때문이다. 

차라리 오라클과의 소송을 방어함에 있어 이를 '자바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여 우회하는 작전은 모든 기업이 '기업간 외교'에서 숙지해야 할만한 케이스 스터디인데, 이런 부분을 심층 취재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모든 조직은 자신이 강점인 부분은 폐쇄하고, 자신이 약점인 부분에서 오픈을 이야기한다. 

나는 소위 플랫폼 기업을 꿈꾸는 이들 중에서 이 모순으로부터 자유로운 기업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기업이란, 플랫폼을 꿈꾸는 일이란 그런 것이다.

( 참, 원서 제목 Search & Destroy는 그 자체로 "수색 섬멸 토벌 작전"이라는 베트남전 유래의 영어 숙어. )


목차
1부. 구글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 
___1장. 구글이 프라이버시에 재앙인 이유 
___2장. 우리의 것은 구글의 것 
___3장. 보안은 구글의 아킬레스건 
___4장. 구글오폴리 
___5장. 숨겨진 충돌의 늪 
___6장. 견제되지 않는 권력 

2부. 구글 주식회사가 파괴적인 이유 
___7장. 구글 마인드 
___8장. 사악해지지 말자? 
___9장. 디지털화된 노예의 길 

3부. 구글이 바라는 미래 
___10장. 구글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___11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맺음 말: 중앙계획이라는 독재 
구글 코드 
참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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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12 answered
21gree
스콧 클리랜드와 아이라 브로드스키가 같이 지은 <두 얼굴의 구글>에서 저자들은 "구글이 벌어들이는 천문학적 독점수익보다 비교 대상이 없어져 가는 이 절대강자의 막강한 정보 장악력, 통제력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2012/6/12 12:16 오전
your_rights
10의 100승으로, 가장 큰 수를 의미하는 ‘구골’(googol)에서 그 이름을 따온 Google… 미국 인터넷 전체 검색의 2/3, 전세계의 약 70%를 장악한 게 이미 몇 년 전.”(스콧 클리랜드 외/박기성 역 <두 얼굴의 구글>(에이콘))
2012/6/10 5:05 오후
bliss99
[두 얼굴의 구글] (에이콘) 구글은 양의 탈을 쓴 티라노사우루스 http://t.co/RgTYpESp (연합뉴스)
2012/6/8 10:03 오전
bliss99
[두 얼굴의 구글] (에이콘) 무심코 클릭하는 순간, 내 은밀한 사생활 줄줄 http://t.co/GZDyW0TC @hankyungmedia 에서
2012/6/8 9:59 오전
bliss99
[두 얼굴의 구글] (에이콘) [출처]세계파이낸스... -세계일보 #티토크 http://t.co/gypiiRct
2012/6/8 9:58 오전
bliss99
[두 얼굴의 구글](에이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구글' http://t.co/VWbQoiZb
2012/6/8 9:58 오전
hankyungmedia
매일 10억명 이상이 구글 검색을 이용합니다. 공정한 검색, 유용한 타깃광고를 선사한다지만 혹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저작물을 강탈하는 건 아닌지... 신간 <두 얼굴의 구글>은 묻습니다. 음험한 빅 브러더일까요? http://t.co/tTAOHFmj
2012/6/8 9: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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