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hapark 2/13 '12 posted

예전 청소년기의 기억으로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가 고백해도 '되는' 날이었다.

물론 일년 365일 여자가 먼저 고백했다고 쇠고랑 차는 일은 없겠지만,

그리고  지금도 여자보다는 남자가 먼저 고백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분위기지만,

20세기에는 여자가 먼저 고백한다는 것은 매우매우 부끄러운 일로 여겨졌다.

그래서 마치 일종의 기회를 주는 듯 굴며 초콜렛을 파는 상술도 은근슬쩍 넘어갔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은 이것이 상술임을 일찌감치 잘 파악하고 있나보다.

『 고교생으로 구성된 '데이(day)문화연구회'는 최근 전국 26개 고등학교 학생 694명을 대상으로 '데이문화에 대한 전국 청소년 의식조사' 결과 51%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12일 밝혔다. 』
 

 
고교생으로 구성된 'day 문화 연구회'가 있다는 것도 의외지만

일단은 조사 결과의 절반 이상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는 것도 의외다.

 

발렌타인데이에 영향을 받든 안 받든,  일단 상술이라는 것은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상술이라는 것을 알든 말든, 일단 영향을 받는 때도 온다.

 

개인적인 감정 없이 직장 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돌리는 소위 '의리 초콜렛'

개인적으로 준 기억보다 받은 기억이 많지만 ( '의리' 초콜렛이므로 남녀불문으로 돌리기도 하고, 남자사원이 여자사원들에게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누군가가 초콜렛을 돌리면 나도 뒤늦게 편의점이라도 가서 사와야 하나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

이름은 '의리'초콜렛이지만 실상은 '눈치'초콜렛이 섞여있는 것은 나만의 경험은 아닌가보다.


 

 

 

 

 

 

 

 

 

 

 

 

 

 

 

그리고 보면 남녀 양자간의 관계에만 초콜렛을 파는 것보다

직장이라는 다자간의 관계에 초콜렛을 파는 것이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실속있을 법도 하다.

연인을 위한 초콜렛은 직접 만드는 사람도 있고, 선물이 중심이고 초콜렛은 구색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연인이 없는 솔로들은 굳이 초콜렛을 살 필요가 없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돌리는 초콜렛은 보통 가격이 적당하면 쉽게 구매가 일어나니 말이다 .

비록 구매액은 작아도 포장 등에 지불하는 비용은 적으니 초콜렛 알맹이 가격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기도 할 것 같다.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렛을 주는 풍습은 일본의 초콜렛 회사에서 만들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이 '의리 초콜렛'은 초콜렛 회사에서 만든걸까?

아니면 일본이나 한국의 회사 문화에서 만들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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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hyun 2/14 '12 answered
『 ‘기리초코’(義理チョコ). ‘義理’(ぎ-り, 기리)는 ‘의리, 인정’ 등을 나타내는 명사인데 대략 짐작 가능한 초콜릿이다. 누구나 한번쯤 마지못해, 인정상, 예의로 초코를 건네지 않는가. 하지만 ‘기리초코’ 역시 감추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것은 기리초코였노라”라고 상대방에게 건네 준 초코의 등급을 당당하게 설명해 주는 편이 낫다. 』

아래를 보면 의리초콜릿(기리초코) 자체의 탄생은 사회적인 것처럼 보이네요. 

『 stabs at the consciousness of Japanese women. And so it became like a social event to give obligatory chocolates to the boss, to your friends, you know, to your acquaintances at the office. 』

그러면, 오늘을 위한 짤방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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