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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12 posted (5/21 '12 edited)

뉴스캐스트는 지속 가능한가

네이버가 운영하는 뉴스캐스트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들이 끊이지 않는다. 미디어 생태계가 변질됐다는 쓴소리도 들린다.

선정적인 기사로 도배가 되고 있다, 언론사들의 영업에 활용되고 있다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언론사들은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처지인 것 같다. 매체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전진배치하고 싶지만 트래픽이 주는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트래픽으로 치고 나가는 경쟁사들을 지켜보는 것은 말처럼 쉬운것은 아니다. 언론사들을 대변하자는게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얘기다. 지금 대한민국 언론사들은 뉴스 캐스트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유력 일간지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뉴스캐스트에서 탈퇴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시사저널 기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네이버로 인한 폐해를 줄이는 방법은 결국 네이버의 영향력을 낮추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각 언론사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사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뉴스캐스트 이탈 조짐은 향후 그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언론사들이 매출 감소라는 당장의 피해를 감수하며 뉴스캐스트 탈퇴라는 초강수를 둘 수 있을 것인지, 네이버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실화될지는 좀더 두고봐야겠지만, 뉴스캐스트에 대해 메이저 언론사들이 헤게모니의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온라인 뉴스 유통 비중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경우 전체 트래픽의 60%가 네이버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대다수 언론사들은 80% 이상이 아닐까 싶다. 60%면 나름 독자적인 유통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기사에는 "뉴미디어의 하나인 포털과 신문의 관계가 어디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지 모르겠다. 특히 네이버의 위력이 너무 막강하다"는 한 언론사 관계자의 코멘트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체들이 네이버나 다음에 뉴스를 공급하던 시점이 아닐까 싶다. 

전체 DB를 통째로 주지 말고, 1주일 정도 쓰면 DB가 포털에서 사라지는 조건을 달았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다시 말해 뉴스DB를 파는게 아니라 DB에 대한 라이선스를 제공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일정 시간이 지난 뉴스는 아웃링크로 해당 언론사에 연결된다. 지금처럼 10년도 된 뉴스가 포털DB에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다. 첫단추가 언론사에 불리하게 꿰어졌지만, 지금이라도  언론사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이건 뉴스캐스트와는 별개의 사안이다. 언론와 포털과의 관계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 

시사저널 기사대로 조중동이 뉴스캐스트에서 스스로 빠진다면 어떻게될까? 2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 같다. 우선은 빠질 언론사는 빠지고, 남아있을 언론사는 남는 상황이다.

네이버가 대형 언론사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뉴스캐스트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까? 부담을 느낀다면 조중동의 탈퇴를 기점으로 뉴스캐스트 제도 자체를 폐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일 뿐이다.

뉴스캐스트에 연결된 링크는 이 50개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을 합니다. 충분히 경험하셨겠지만 뉴스캐스트는 선정적인 가십과 낚시 기사로 도배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뉴스를 내보내는 게 아니라 가장 많이 읽을 것 같은 뉴스를 내보내는 건데요. 페이지뷰가 광고 매출과 직결되는 시스템에서는 이런 선정성 경쟁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2500만명이 인터넷을 켜자마자 찾는 사이트에서 정작 뉴스를 찾아볼 수 없게 된 겁니다.

기사가 지적하는대로 매체들간 트래픽 경쟁으로 뉴스캐스트를 통해 양질의 다양한 뉴스를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건 네이버의 잘못은 아니다. 언론사 책임도 크다. 트래픽 중심주의라는 상황이 개선되면이야 좋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머리는 콘텐츠 싸움으로 가고 싶은데, 행동이 잘안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이런 가운데서도 뉴스캐스트에 대한 쓴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뉴스캐스트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butcher_shop
오늘 인터넷신문 뉴스캐스트 9개 기사중 제목에 "충격"자가 들어간 게 4개인걸 보곤 기자들도 참 저런거에 충격먹어서 세상 어찌 살아갈까 궁금함. 나중엔 기절초풍,실성,졸도,멘탈붕괴 같은거 적으려나.
2012/5/12 6:43 오후
KR_sol95
네이버 뉴스캐스트 기사중 한페이지에만 기사 6개 중 3개가 구하라요ㅡㅡ
2012/5/14 9:45 오전
015B015B
'남자 대학생 50% ‘성경험’… 여대생은?'라는 네이버 뉴스캐스트에서 경향의 망조를 본다.
2012/5/14 4:36 오후
mean_Ray
한국ABC협회가 웹/모바일 구독자수를 순방문자/PV/DT 등 트래픽을 기반으로 신문/잡지 구독수에 합산한다고 한다, 디지털 유료독자가 아니라. 네이버 뉴스캐스트 등 외부에 의존하는 트래픽 지상주의 헬게이트가 더 활짝 열리는건 아닐지 벌써 걱정된다.
2012/5/16 2:13 오후
hoyapapa
오늘 네이버뉴스캐스트 IT/과학 섹션 기사 제목들이 하나 같이 자랑질이다. 좀 객관적인 기사를 기대 하는것이 무리일까?
2012/5/17 4:14 오후
projecty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보면 전형적인 광고형기사가 노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언론매체들의 중요한 비지니스 중 하나죠. 네이버 본인들은 그런 일 없다고 하지만, 이미 뉴스캐스트는 산업화가 된지 꽤 되었지요. 참 씁쓸합니다.
2012/5/19 3:29 오후
MonoPiece
네이버의 힘, 뉴스캐스트로 신문사를 찌라시로 만들어 버리고, 그 찌라시들은 선정적이고, 가벼워지면서 진중한 기사 보다는 이슈에 기인하는 이상한 증세를 보인다.
2012/5/18 1: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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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c's image imc 17120
5/22 '12 answered

뉴스캐스트에서 몇몇 매체가 빠져나간대서 네이버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 같지 않습니다.  2천500만명이 컴퓨터 켜자마자 찾는다? 뉴스가 거기 있으니까 뉴스를 볼 뿐이지요. 사라진 뉴스를 굳이 다른 데서 찾을 수고를 들일 줄 아는 사람들이었으면 낚시에 걸려주지도 않았을 겁니다. 초기 네이버의 영향력 키우기에 뉴스공급이 주효했을 듯하긴 한데 일부 뉴스가 없더라도 네이버는… 잘 굴러갈 것 같습니다. 포털사이트에는 뉴스말고도 재미있는 게 많습니다. 굳이 10년치 뉴스DB 갖고있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거 어차피 검색도 잘 안 되던데…

 

반면 매체가 뉴스캐스트에서 빠지면… 빠진 트래픽을 어떻게 충당할 것이냐 또는 달리 대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지요. 당장 뾰족한 수는 없을 겁니다. 당분간도 대책이 없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온라인이 조장한 뉴스 연성화가 한 축을 맡은 것 같습니다. 연성뉴스는 원래 있었던 거지만 웹으로 간 뉴스 소비 행태 안에서 그 플랫폼 영향 때문에 연성뉴스가 급격한 소비 대상으로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웹에는 지면뉴스 소비자들과 성향이 전혀 다른 독자들이 아주아주 많았고 이들을 구독층으로 끌어모으려한 언론사들이 각자 열심히 노력한 결과 뉴스캐스트의 온라인뉴스를 대표하는 폐단들이 불거졌잖나 생각해요.

 

네이버의 못된짓을 굳이 꼽으라면 뉴스캐스트 구조 이전에 가두리양식에 최적화된 그 비즈니스모델일 겁니다. 뉴스캐스트는 그 모델에서 손쉽게 가지 하나를 뻗었을 뿐이지요. 그 때 네이버에 낚인 언론사들이 여즉 분해서 독자들에게 계속 바늘을 던지는 것인지도….

 

언론사도  핵심 비즈니스 역량인 뉴스를 전혀다른 플랫폼에 얹어보내면서 제대로 된 비즈니스모델을 당시 고민한 흔적이 없어 보인다는 게 비판받을만한 지점입니다. 웹이 종잇장과 다르단 것을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더라도 콘텐츠 제휴 당시에 네이버가 DB를 고스란히 쌓아올릴 수 있게 방치했단 건 너무나 안이한 태도 아닌가 싶어요. 자사 일간 톱기사 싹 긁어다가 주간지 월간지 발간할 수 있게 놔둔거나 다름이 없죠. 또 웹 환경에서 제대로 된 뉴스가치 판정모델을 못 만들어낸 것도 화를 자초한 셈이고요. 페이지뷰를 유일한 판정기준이 되게 만들었으니 당연히 페이지뷰 경쟁을 하게 되는 걸…

 

잘 시간이라 짧은 식견으로 횡설수설했네요. 다른 분들 의견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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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apark's image jihapark 1.0K110
5/21 '12 answered

2009년 뉴스캐스트를 처음 도입될 때는 네이버가 뉴스의 제목을 바꾼다는 비난을 받으며 언론사에 편집권을 돌려준다는 취지였다는 점에서 지금의 결과는 참...

 

(심지어 선정적이지 않았던 업력이 긴 언론사조차) 인터넷에서 선정성을 띠게 되는 것은

'조회수'라는 정량적인 지표 앞에서 '언론의 격 혹은 품질'이라는 정성적 지표가 맥을 못 추는 한

벗어나기 어려운 문제겠죠.

 

조중동이 정말 뉴스캐스트에서 빠질지 모르겠네요.  다만 빠지려면 반드시 같이 빠져야 한다는 것.

셋 중 하나만 남아도 네이버로선 크게 아쉬울 것이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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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ght412's image delight412 601115
5/22 '12 answered
매체에 속한 입장에서 말하기가 좀 부담도 되는데, 포털에 미디어가 이렇게 종속적인건 한국적인 상황인것 같습니다. 특히나 뉴스캐스트는... 모바일에서 이런저런 변화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네요. 나름 기대를 갖고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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