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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12 posted (5/21 '12 edited)

'세균도 안 먹는 햄버거' 논쟁을 정리해보면

중앙일보 계열의 종편의 '미각스캔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들에 대하여 실험한 결과를 방송했다. 요지는...

 

세균도 햄버거를 먹지 않았다. JTBC ‘미각스캔들’ 제작진이 시판 중인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 패스트푸드로 세균 배양 실험을 한 결과다. 48시간 동안 세균이 잘 자랄 환경을 억지로 조성했는데도, 세균 수는 식품 규격기준 이하에 머물렀다


허걱.. 소리가 절로 나는 결과다. 앞으로 햄버거를 먹지 않으리라고 다짐하게 만든다.

 

그런데, 여기에 '과학이 운다'며 반론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미각스캔들을 포함한 ‘안 썩는 햄버거’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 일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햄버거가 썩지 않았다는 것은 애초에 그냥 하나의 현상이라는 점이다. 인체에 유해한 방부제가 잔뜩 들어있어야 비로소 문제이고, 그렇기에 안 썩는 햄버거로 유해성을 주장하려면 안 썩는 것이 방부제 때문이라는 점을 찾아내야 한다. 그런데 계속 “안 썩는다”는 현상만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에 힘쓴다.

(미디어오늘을 통해 알려졌지만, 정확히는 미디어오늘과 제휴관계에 있는 슬로우뉴스의 기사임)

capcold
과학적 증명은 무슨 장비발 이전에, 대안설명들을 반증하는 비교설계가 관건이다. 안썩는햄버거 신화 비판글 http://t.co/rT8mZs0A 에 대한 미각스캔들 지지자들의 반응이 참... 과학이 운다.
2012/5/16 11:34 오후


요는 실험이 방부제 때문이라는 것을 찾아내지 못했으니 실험의 과학성이 부족하고,  더 중요한 사실을 말하지 않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라는 것.

 

미각스캔들측에서는 반박하고 나섰고 미디어오늘은 담당 PD의 반박문을 개제하였다.

이 이상한 결과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는 미디어오늘 필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안 썩는 햄버거로 유해성을 주장하려면 안 썩는 것이 방부제 때문이라는 점을 찾아내야 한다.’ 정말 황당하고 충격적이다. 무슨 외식산업 홍보지도 아니고 어쩜 이렇게 패스트푸드 회사의 논리와 토씨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을 수 있나.
미디어오늘 : 안 썩는 햄버거의 충격? 사실은 중앙일보의 호들갑 - 미각스캔들 PD의 반박문 [www.mediatoday.co.kr]

 

미각스캔들 제작진은 아니지만 프로그램과 관련은 있는 듯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글을 썼다.

요는 방부제가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아니라, 세균이 살 수 없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들어갔을 수 있으며 그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렇다.

- 햄버거가 썩지 않고 세균도 없다. 이상하다.

- > 그런 실험은 과학적으로 방부제가 들어있다는 증거가 될 수 없는데 호들갑이다.

- > 세균이 없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방부제 말고 뭐가 있을지 모른다.

 

세균 제로 = 방부제라고 생각한다면 미각스캔들의 주장이 방부제가 불검출되었는데도 혐의를 두는 것으로 보일 지 모른다. 하지만 방부제를 별개의 이슈로 놓고 본다면 세균이 안 자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상한 일이다. 방부제말고 뭐가 들었길래 그런지, 햄버거 회사에서 말해주기 전에는 우리는 알 수 없지 않은가 .

 

그래서...  나는 이제 왠만하면 햄버거 안 먹으련다.

 

 썩지 않는 햄버거에 대해 주의를 끌게 한 유튜브 동영상.  햄버거가 18년간 썩지 않았다고...

The World's First Bionic Burger 2012/5/20 8:4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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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mask's image batmask 50146
5/22 '12 answered (5/22 '12 edited)
 실험설계나 실험에 대해 제가 일일이 설명하는 것보다 슬로우뉴스측의 정식 반박 내용이 올라와 있어 소개합니다.
지상파TV 맛집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용기 있게 폭로한 <트루맛쇼>를 만든 훌륭한 감독이, 인신공격으로 가득한 글을 ‘반박문’이라고 썼다는 것이. 더군다나 권위에 기대며 네티즌 일반을 열등한 존재로 폄하하고 있다. 슬로우뉴스 편집팀 내부에선 논의를 진전시키기는커녕, 싸움하자는 글에 대해 논박하는 건 가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에 대해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김 PD 측 반박에 수긍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몇 가지 사항을 바로잡는다.

 또다른 한분도 이에대해 트위터에 언급을 하고 계시네요.
mahabanya
과학적인 사고는 심지어 과학자에게도 힘든 일이다. 현상을 보고, 논리적인 가설을 세우고, 가설 검증을 위한 적합한 실험 설계를 하고, 제약조건을 지켜 엄밀하게 실험 하고, 그렇게 나온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게 쉬워보이냐? #fb
2012/5/22 3:01 오전
mahabanya
거기다, 실험 결과는 재현 가능해야 하고, 반박/반론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이것을 인정하지 못하면 과학을 운운할 자격이 없는거지..단 반론이 과학적인 사고에 기초했을 때..라는 함정(?)이 있어서 '관심법'에 기초한 반론은 씹는 경향이 #fb
2012/5/22 3:07 오전
mahabanya
논리=과학이라고 착각하는데, 논리적인 사고는 과학적인 사고를 하는데 있어서 기본일 뿐. 과학적인 방법을 언급할 때, 우리는 관찰,가설,실험설계,측정,분석/해석/공식화/일반화,테스트,가설수정/확인 등을 떠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음모론 #fb
2012/5/22 3:15 오전
mahabanya
현대인은 과학적/비과학적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실제로 과학적 사고나 방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발아점: 실험설계를 지적했더니 인신공격을 하는 '관심법' 돋는 나름 유명 다큐멘터리 PD를 보고
2012/5/22 3:22 오전  

 자세하게는 모르기 때문에 쉽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삼성 반도체 공장건은 유사 내용으로 비교하기에 부적절한 예라고 보입니다.
 우선 공장에서 다루고 있는 물질들이 유독성 발암물질임은 밝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과관계의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각각의 경우에 대해 업무환경 때문이라는걸 증명하기가 어렵고 애매하죠. 법적 싸움을 해도 상당부분 자의적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지, 또한, 개인대 대기업의 싸움이 되서 산재 판정이 지금까지 거의 없었죠. 최근 1건인가 2건인가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법정싸움으로까지 몰고가고 절대인정 안하려하는 회사의 태도나 도의적인 문제는 기본적으로 있습니다.
 햄버거 빵 얘기로 돌아가보죠. 이건 햄버거 빵이 안썩는게 어떤 첨가물 때문인지를 밝혀내는 것이기 때문에 애시당초 애매한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나 반론에 나와있는 수분때문이라는 부분은 재현실험을 할 수도 있는 부분이죠. 그런데, '미각스캔들'은 엉성한 실험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최소한 반론에 대해 '미각스캔들'의 입장이 좀더 합리적이었다면 좀더 유익한 결론으로 내용을 발전 시킬 수 있는 내용입니다. 반박글에 그저 버럭 화를 내는 내용들은 jihapark님 글처럼 일반인들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그저 찜찜해져서 햄버거에 대한 공포심만 생긴거죠.  반박글이 있는데, 사족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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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odem's image nomodem 212
5/29 '12 answered
너무 제가 글을 험하게 쓰지 않았나 싶어서 답글을 거뒀습니다.

줄여서 몇자 남기자면,

양측의 의견을 삼자에게 요약해서 소개해주실때에는 부디,
공정성과 핵심부분에 대해서 신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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