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gle 2/14 '12 posted (2/14 '12 edited)

블로그코리아의 서버 이전 공지와 올블로그 서비스 통합 소식에 따라 메타블로그 서비스의 몰락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터져 나오고 있다.


『 국내 대표 메타블로그 서비스 ‘올블로그‘가 문패를 내릴 모양이다. 블로그칵테일은 2월6일, 메타블로그 올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식 밝혔다. 』


블로터닷넷의 기사 ‘메타블로그 올블로그 서비스 중단‘을 필두로 아래 두 블로거의 글이 대표적.


『 메타 결국 원칙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

『 세상은 점점 경박단소해지고 있고  같은 정보도 이 글 처럼 너더분하게 긴 글 말고 디지털처럼 맞다 아니다 식으로 간단한 글들이 인기가 있어지겠죠.  그런 흐름 속에서 다음뷰라는 블로거들이 쏟아내는 장문의 글의 우물가는 예전과 같은 인기는 없을 것 입니다. 』


위 블로깅을 요약하면 메타블로그의 몰락이 결국은 편집 시스템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규모가 커짐에 따라 콘텐츠의 양은 급격히 증가했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골라내는 편집 시스템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또한 영세한 블로그코리아와 올블로그를 대신하고 있는 다음뷰의 미래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김영찬
‘올블로그’ 서비스 중단이라...한때 내가 가장 열심히 활동했던 웹서비스인데. 아쉽. 안그래도 요즘 블칵 블로그 서버도 없어지고, 이래저래 정리하는 티가 났었다. http://www.bloter.net/archives/95233
Bloter.net » Blog Archive » 메타블로그 ‘올블로그’ 서비스 중단 www.bloter.net 블로그칵테일은 “빠르게 변화하는 블로고스피어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 등을 고려하였을 때 대표적인 리뷰 마케팅 서비스로 자리 잡은 위드블로그와 통합하여 더 나은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였고 오랜기간 고민 끝에 올블로그 서비스를 위드블로그와 하나로 통합하여 운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e메일과 블로그칵테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알렸다. 이에 따라 올블로그 계정은 위드블로그로 3월5일 이전되며, 위드블로그는 기존 블로그 마케팅 플랫폼에 올블로그와 비슷하게 ‘인기글’을 모은 페이지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영찬 2012-02-07 07:23

dante21net
... 출근길, 트위터를 비롯한 SNS가 미디어를 대체하고 있다는 얘길 읽다가 조금은 갸우뚱... 문득 '블로고스피어'가 생각난다. 메타블로그가 개인화 기능을 강화하고 모바일에서도 충분히 작동한다면 이는 응당 현재의 SNS가 누리는 위치일 텐데,
Dante @dante21net 2012/2/7 8:9
_DYNO
@kaychae79 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유지시킨 어찌보면 가장 큰 매개체였는데 아쉬워요. 이제 메타블로그 사이트는 거의 남아있지 않게되는거네요;;
D노 @_DYNO 2012/2/11 23:13
linkwind
메타블로그 및 블로그미디어 서비스의 몰락이란 글을 한 2달전에 쓰려고 했었다... 이젠 뭐 쓸 필요는 없겠네... 올블로그도 위드블로그로 통합되고... 이제 모두 포털로 흡수되고 블로고스피어다운 미디어는 없는듯...
Link @linkwind 2012/2/11 2:23
chunchu99
확실히 다음뷰로 들어오는 분들이 줄어들고 있는것은 사실이네요.. 메타블로그 때문에 유입인구 30% 정도이기 때문에 뷰가 잘됬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메타블로그의 몰락, 다음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http://t.co/AkXwy0Qj
천추 @chunchu99 2012/2/9 12:55

맞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체계적이고 신뢰성이 담보된 편집시스템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변화와 경쟁이 더 큰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웹의 변화와 진화의 과정에서 블로그는 과정이었지 결과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포털의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의 범람으로 블로그 개설 자체는 쉬워졌지만, 그것을 운영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과 노력은 만만치 않다. 어렵고 불편하다. 모든 이가 콘텐츠 생산을 해서 1인 미디어가 될 필요도 없었다.


여기에 SNS가 찬물을 끼엊었다고 본다. SNS의 발전은 콘텐츠를 생산하기보다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깨알같이 작고 소소한 콘텐츠도 서로 공유하면서 교류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필자 마저도 블로그를 통한 콘텐츠 생산의 압박 때문에 한동안 블로그를 잊고 SNS에 몰두했으니까 … 지금도 시간과 노력의 투자는 블로그보다 SNS가 더 많다.


물론, 블로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웹의 진화 과정에 있어 블로그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모든 이가 블로그를 할 필요는 없다. 서비스와 금융 산업이 아무리 발달해도 제조업을 모두 대신할 수 없듯이 블로그도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소수의 힘을 빌어 계속 명맥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게 합리적이다.


그렇게 본다면 수년 전 블로그 열풍 못지않은 현재의 SNS 열풍도 하나의 흐름이자 과정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비록 콘텐츠를 담는 그릇은 변하겠지만, 콘텐츠 자체는 그 콘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계속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결론은 다음 한 문장으로 귀결될 수 있지 않을까?

바보야! 문제는 콘텐츠야

jihapark 2/15 '12 answered

  유명했던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이 저물고 있다.  독립사이트 뿐 아니라 거대포탈의 서비스인 다음뷰에 대해서도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그 원인을 어느 한가지로 꼭 집을 수 만은 없겠지만,  예전에 편집기자를 했던 때문인지 편집에 대한 부분이 특히 눈에 들어온다.

『 우선 현재 메타 블로그가 시들해진 가장 큰 원인은 메타 블로그들이 독자가 원하는 수준의 퀄리티 있는 글을 뽑아주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싶습니다.  』
 

 

『 다음블로거뉴스가 다음뷰로 변하더니 기존의 메타블로그 같이 자신의 색깔을 버리고 시사나 이슈에 가중치를 주던 것을 버리고 트래픽강도가 아주 쎈 연예, 가십성,TV 시청후기등에 중점을 두면서 변하기 시작합니다. 』

 

 나도 언젠가부터 별로 읽을 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메타 블로그에 방문하는 일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한편 저 '트래픽강도'의 유혹이 얼마나 강한지도 이해할 만 하다 . 

 

  예전에 일을 할 때를 생각해보면, 실시간으로 조회수가 나오는 편집 화면을 보다보면 내가 뽑은 뉴스가 조회수가 높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조회수가 낮으면 대체할만한 다른 기사를 찾아보게 되는 일이 많았다.  굳이 다른 누군가가 조회수로 쪼지 않아도 일종의 즉각적인 성과확인이라는 면에서 스스로 영향을 받게 되곤 했던 것이다. 사실  수많은 글들 중에서 트래픽이 많이 나올만한 글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려운 것은 가치가 있으면서도 독자가 흥미를 가질만한 글들을 뽑아내는 균형감각이다.

   그래도 내가 일했던 곳은 언론사였기 때문에, 다들 조회수에 관심이 있고 종이신문에 비해서 조회수에 따라 기사의 위치가 오르고 내리는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일종의 격이랄까 하는 점을 놓지 않았다. 조회수는 중요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당연한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한 사이트의 가치가 계량화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준거가 조회수라는 점에서  조회수를 최우선에 놓지 않는 것에 대해 컨센서스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그 사람들이 자기 일의 가치에 대한 내적인 자부심을 가지지 않고서는  (설령 겉으로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더라도)  유지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라고 표현될 수 있는 어떤 것을 구성원 사이에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조회수와 이슈설정 사이의 갈등은 결국은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의제를 설정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이다.

  언론사의 경우에는 당연히 언론 본연의 성격에 따라 의제를 설정하는 기능을 하고 그것을 외면해서는 안 되겠지만, 다음뷰가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아마 '다음 블로거 뉴스'에서 '다음뷰'로 바뀐 것은 단순히 작명의 변화가 아니라 그런 역할을 내려놓겠다는 표현이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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