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의 논점] 우리는 어떻게 약자가 되고 길들여지고 또 동원되는가?

우리는 어떻게 약자가 되고 길들여지고 또 동원되는가?

일반적 권력 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현상을 의심하며 도전하는 리더쉽? 글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위치를 보장해 주는 무엇이다.
정치인이라면 그것은 표밭이자 지지계층이고,
관료는 자신의 행정력이 티날만한 대상을 찾는다.
정치용어로는 '세력화'라고도 한다. 

고객을 찾아 헤매는 기업과도 같이,
권력은 자신의 고객을 찾아 나서는데, 
기업이 찾는 고객이란 제품을 알아보고 입소문을 내는 강하고 능동적 대중이라면, 
권력이 찾는 고객은 피해를 입고 약해져 소외되어 가는 파편화된 개인이다.
왜냐하면 권력은 이들을 '대변'함으로써 흩어진 개인을 군중으로 규합하고 그 공로로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모은 이들이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스스로 생각할 수 없으며, 
심지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거나 커리어도 챙길 수 없기에, 
내가 대신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권리를 찾아 준다며 모아서 하소연을 해보라 하며 언론을 붙여 주기도 하고, 
노임 단가를 정해주기도 하고, 경력을 관리해주기도 하며, 로드맵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사자가 아닌 인물들이 
협회와 조합과 각종 所와 院을 꾸리며 자신의 산하에 얼마만큼이 모였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 핍박 받은 약자의 수치는 
자칭 지지세력의 규모가 되고, 다음 레벨의 정치를 벌이기 위한 교섭 카드로 활용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약자가 되어 길들여진채 동원된 이들은 
급기야
어느새 자신들이 사랑했던 일과 직업이
이 과정 속에서 정말로 모두가 기피하는 3D가 되어 버린 오늘에
낯설어 하면서
그 세력들의 설레발을 멍하니 지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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