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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13 posted

인테그리티(integrity) : CEO가 잃어버린 단어

드러커의 대단한 점은 
곰곰히 생각해 보면
"개인의 삶에 있어서의 기업의 본질"을 파헤쳤다는 데 있지 않나 싶다.  

그가 그렇게 집착했던 키에르케고르는 "지상에서의 삶이 덧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그러니까 자기 인식이 늘어날 수록 절망은 더욱 깊어진다"했다. 그러니까 '죽음에 이르는 병'에 대한 일종의 처방으로 기업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각성은 드러커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 지구상에서 존재이유를 찾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의미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조직이라는 것으로, 이는 개인이란 조직을 통해서만 의미와 목적을 찾을 수 있다는 그의 지론의 원점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기업 혹은 조직이야 말로 개인의 자유가 전제정치에 의해서 유린되는 것을 막는 방편이고,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혁명과는 달리, 뜻이 맞는 이들이 신나게 벌이는 '혁신'이야 말로 기업을 우리의  삶과 사회에서 불가결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사들이 함께(com) 빵(pany)을 나누는 것이 회사였고, 같은 결사체의 친구라는 뜻의 社中이 회사라는 단어가 성립되기 전 일본에선 쓰였다.   

기업은 국가를 뛰어 넘어야 하고 그렇기에 국가를 견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편지에는 회장을 신(神)처럼 떠받들면서 불법을 자행해 온 CJ의 조직문화 단면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편지를 본 수사 검사들은 어처구니없어 하며 실소를 터뜨렸다고 한다.
어쨌거나 뛰어 넘었더니, 
개인은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부속이 되어 있었다. 
이미 경영자조차 조직을 만들면서 꿈꿨던 가치의 수호자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대리인(agent)으로 전락하여 시장에서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인간은 파괴되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이미 드러커가 말한 적이 있다. 이것이 걸여되면 귀중한 자원인 사람을 파괴된다고.

그것은 바로 우리말로 번역하기 참으로 힘든 "integrity"였다. (진지함, 성실함, 정직함 등 다양한 번역있음) 
드러커는 이상적인 사회가 아닌 참을만한(tolerable) 사회를 꿈꿨다. 
여전히 불안하고 답답하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가 참을만한 곳이 되기 위해 벌어져야 하는 것은 바로 개인에서 시작되는 혁신이고, 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사회가 이를 허락하는 이유는 그렇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개인이 진지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그러니까 인테그리티를 가지고 있으리라 먼저 신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존경할 만한 CEO를 가지지 못하는가?영원히 변하지 않는 현대 경영의 시금석, 피터 드러커그 정신을 완성한 인문학의 향연2008년 말에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기업 지배구조가 언론과 대중의 집중공격을 받게 되었다. 정부의 은행권 긴급 금융, 장기적 불황, 실업률이 치솟는 가운데에도 터무니없이 높은 연봉을 받는 ...


그러나 자본주의 한국사회에서 이 단어, 너무나 많은 곳에서 분실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사회가 만약 참을만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정말 진지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국가마저 뛰어 넘어 우리들 하나 하나의 존재 의미와 목적을 지켜내려는 그 정신, 그것이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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