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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pt src="https://editoy.com/posts/2004.js"></script><noscript>https://editoy.com/posts/2004 [김국현의 논점] 여러분 안의 빅토르 안<p>사람들의 마음이 동조하게 된 계기는 이 이야기의 서사적 판타지 때문일 터이다.;평온하리라 기대되던 일상이 어느덧 부조리로 가득찬 혼돈이 되자 이를 박차 모험을 떠나고 결국 모두의 우러름을 받게 할 ;어떤 무언가를 획득하여 그 힘으로 자신을 떠나게 만든 부조리를 응징하는 구조.;수도 없이 애용되어 온 이 서사 구조는 우리 현실의 정보조차 이와 비슷하다면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고 응원하게끔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역시 인간은 스토리텔링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다.;MK News - `빅토르 안`에 金안긴 한국의 슬픈 자화상 [news.mk.co.kr]그러나 모든 조직에는 기득권과 파벌이 있고, 이는 한국만의 유별난 특이점도 아니고 서양 합리주의로 해소될 수 있는 것 또한 더더욱 아니다.;다만 그 조직에서 소외된 누군가가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의 개수가 사회의 건강성을 나타낼 뿐이다.그런데 보통 뉴스로 두드러진 어느 한 개인과 집단의 문제란 대개의 경우 그 사회 전체의 샘플에 지나지 않는다.;예를 들자면 지금 취업이 힘든 청년들의 일반적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적 부조리는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당신보다 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무척이나 큰 기득권이 당신을 비웃으며 가지고 놀고 있다. 엄청나게 올려 버린 등록금을 순순히 내고, 말도 안되는 경쟁을 강요 받지만, 사회로의 출전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한 줌의 체제 순응적 인재만이 시범 케이스로 기득권에 편입되지만 성장이 멈춘 역삼각형의 조직구조에서 주어지는 일은 당신을 길들이는 잡무뿐.;우리 스스로 이 사회로의 출전 자격을 뺐겼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우리 마음 속의 빅토르 안이 울부짖는 것이다.;그렇다면 밤새며 스펙을 쌓고 고시원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것도 옵션이지만 아직 미명기의 신흥 시장을 찾아서 훌쩍 떠나는 것도 옵션이다.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는 여러분의 능력과 여러분의 고국이 가르쳐 준 것을 필요로 할 만큼 '성장하고 있는 곳'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부조리가 강요하고 있는 좁은 문 대신 커지고 있는 시장의 열린 공간을 찾아 나서는 용기. 남들과 다른 선택지에 마킹할 용기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근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이민과 이주는 소외에 맞서 취할 수 있었던 전략적 선택지의 주된 하나였다. 여러분의 이력서가 수십군데에서 거부되는 것도 바로 정체된 사회의 부조리 덕이라면, 세계지도를 한 번 펼쳐 볼 차례. 잃을 것이 없기에 취할 수 있는 선택도 있는 셈이고, 분명한 것은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스포츠계의 일화와는 달리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사회 구조적 특성 탓이라는 것.올림픽의 가치란 메달획득이 아닌 출전한 모두에 있듯, 빅토르와 그 밖의 여러 귀화 선수들 당사자들에게 문제란 메달이 아니라 게임을 하고 출전을 하는 일이었다.;사회가 주지 못한 여러분의 출전 자격을 찾기 위해 우리 스스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좌절과 절망 이외에도 분명히 있음을 이 판타지는 가르쳐 준 셈이다.</no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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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curation-body"><link href="https://editoy.com/static/media/style/curate.css" rel="stylesheet" type="text/css" />사람들의 마음이 동조하게 된 계기는 이 이야기의 서사적 판타지 때문일 터이다. <br><br>평온하리라 기대되던 일상이 어느덧 부조리로 가득찬 혼돈이 되자 이를 박차 모험을 떠나고 결국 모두의 우러름을 받게 할 어떤 무언가를 획득하여 그 힘으로 자신을 떠나게 만든 부조리를 응징하는 구조. <br><br>수도 없이 애용되어 온 이 서사 구조는 우리 현실의 정보조차 이와 비슷하다면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고 응원하게끔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역시 인간은 스토리텔링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다. <br><div class="curation_item" id="1392603153360"><img src="http://file.mk.co.kr/meet/neds/2014/02/image_readmed_2014_250570_13925460791217879.jpg"><div class="curation_item_body"></div><div class="curation_item_subject"><img height="16" width="16" src="undefined"><a href="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4&no=250570">MK News - `빅토르 안`에 金안긴 한국의 슬픈 자화상</a> [news.mk.co.kr]</div></div><br>그러나 모든 조직에는 기득권과 파벌이 있고, 이는 한국만의 유별난 특이점도 아니고 서양 합리주의로 해소될 수 있는 것 또한 더더욱 아니다. <br>다만 그 조직에서 소외된 누군가가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의 개수가 사회의 건강성을 나타낼 뿐이다.<br><br>그런데 보통 뉴스로 두드러진 어느 한 개인과 집단의 문제란 대개의 경우 그 사회 전체의 샘플에 지나지 않는다. <br>예를 들자면 지금 취업이 힘든 청년들의 일반적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적 부조리는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당신보다 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무척이나 큰 기득권이 당신을 비웃으며 가지고 놀고 있다. 엄청나게 올려 버린 등록금을 순순히 내고, 말도 안되는 경쟁을 강요 받지만, 사회로의 출전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한 줌의 체제 순응적 인재만이 시범 케이스로 기득권에 편입되지만 <b>성장이 멈춘 역삼각형의 조직구조</b>에서 주어지는 일은 당신을 길들이는 잡무뿐. <br><br>우리 스스로 이 사회로의 출전 자격을 뺐겼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우리 마음 속의 빅토르 안이 울부짖는 것이다. <br>그렇다면 밤새며 스펙을 쌓고 고시원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것도 옵션이지만 아직 미명기의 신흥 시장을 찾아서 훌쩍 떠나는 것도 옵션이다.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는 <b>여러분의 능력과 여러분의 고국이 가르쳐 준 것을 필요로 할 만큼 '성장하고 있는 곳'</b>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부조리가 강요하고 있는 좁은 문 대신 커지고 있는 시장의 열린 공간을 찾아 나서는 용기. 남들과 다른 선택지에 마킹할 용기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br><br>근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이민과 이주는 소외에 맞서 취할 수 있었던 전략적 선택지의 주된 하나였다. 여러분의 이력서가 수십군데에서 거부되는 것도 바로 정체된 사회의 부조리 덕이라면, 세계지도를 한 번 펼쳐 볼 차례. 잃을 것이 없기에 취할 수 있는 선택도 있는 셈이고, 분명한 것은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스포츠계의 일화와는 달리 <b>결코 돌이킬 수 없는 사회 구조적 특성</b> 탓이라는 것.<br><br>올림픽의 가치란 메달획득이 아닌 출전한 모두에 있듯, 빅토르와 그 밖의 여러 귀화 선수들 당사자들에게 문제란 메달이 아니라 게임을 하고 출전을 하는 일이었다. <br>사회가 주지 못한 여러분의 출전 자격을 찾기 위해 우리 스스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좌절과 절망 이외에도 분명히 있음을 이 판타지는 가르쳐 준 셈이다.<br><br><div class="editedby-logo"><a href="https://editoy.com/goodhyun"><img src="https://editoy.com/static/media/images/editoywith.png">goodhyun <img class="userthumb" width="32" src="https://pbs.twimg.com/profile_images/1367028483335987203/Sia9MRDP_normal.jpg" alt="goodhyun's image" /></a></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