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hyun 2/16 '12 posted (2/16 '12 edited)
그냥 잠깐 야밤에 와 닿았던 청춘에 대한 트윗들입니다.

middlepyong
황우석을 띄우고 다시 깎아내리며 팔았던 뉴스장사처럼, 힘든 세상을 좌파 대통령 탓으로 도배하며 신문을 팔고, 이제는 위로랍시고 청춘을 위한 콘서트며 책들로 광고 한다. 전쟁이 나면 여인과 어린이가 힘이 들듯이, 경제위기엔 오롯이 청춘이 독박을 쓴다.
구강아티스트 @middlepyong 2012/2/16 0:23
rararasera
어제 매우 늦은밤, 알바를 마친 청년이 홑겹의 셔츠차림으로 문을 열고 나서기에, 추워요! 겉옷은요? 물었더니 한손엔 초콜릿 다발을 들고 해맑게웃으며 대답했다. "봄이에요. 봄!" 실내에서도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던 우리는 저것이 청춘이구나..했다.
Do-Sera @rararasera 2012/2/16 0:23
middlepyong
멘토와 위로의 범람. 고래로 청춘은 잔인한 법이지만 지금처럼 대놓고 니들은 아프다고 정의하는 기성세대는 비겁하다. 경제위기가 오니 제일 먼저 깎았던 신입 사원의 초봉처럼, 순하디순한 우리나라 청춘은 그 누구보다 탐욕적인 기성세대에게 그냥 '봉'일 뿐.
구강아티스트 @middlepyong 2012/2/16 0:11
RakKwonJung
@yohjini 하고싶다고 해서 다 할 수없는 청춘들도 많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결론은 많은 다양한 방식으로 청춘들에게 힘을 주는 당신 아니 멘토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활동 기대하고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락권 @RakKwonJung 2012/2/15 22:37

그럼 왜, 청춘이 독박을 쓰는지 제 나름의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지금의 경제 구조는 학력고사 세대를 정점으로 정규분포를 그리는 취로 인구를 대상으로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독립함수이고 싶었던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이 분포와 동기화를 하게 되지요. 그러니까 학력고사 세대까지는 어지간 하면 정규직, 어지간 하면 정년을 꿈꿀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꿈이었어요, 생각보다 빨리 이 두 분포에 내리막이 찾아 오는거지요. 그리고 이들이 안정적 직장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는 위기가 생깁니다. 이렇게 예상 밖의 위기에 닥친 이들이 입구를 막아 버리고, 출구에서 본인들의 서바이벌을 고민하기 시작했기에 더 큰 위기가 이 구조 밖의 이들에게 생기는 거에요. 그리고 "아프지 아프지" 하면서 위로하고 어루만지고 동요되지 않도록 그렇게 체제에 순응하도록 하지요. 

왜냐구요? 타겟 마켓은 동요되면 안되거든요. 여러모로. 그 구조 안에서 지금 나가는 이들은 두툼한 퇴직금이 있으니까 프렌차이즈 빵집이라도 어떻게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지요. 하지만 조직에서는 홀로 살아 남기 위한 야성을 배운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또 다시 준조직인 프렌차이즈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래도 행복한거에요, 청춘을 알바로 쓸 수 있으니까요. 아프니까 알바. 

이 와중에서도 나는 지금이 어쩌면 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이 구조적 모순을 깨닫기 시작할 수 있다 믿으니까요. 여러분 친구 중에는 우와 이름만 들어도 멋진 회사에 취직한 친구들이 있겠지요. 복리후생도 짱일거에요. 놀랍지요. 엄마도 고모도 기뻐하구요. 그런데 엄친아가 간 그 곳은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같은 속도로는 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아마 상당히 오랜 기간 윗분들이 시키는 리스크가 크지 않고 귀찮은 일만 돌아 오겠지요. 그렇게 자신의 가능성을 젊은 날의 복리후생과 바꾸는 불평등  계약을 한 대가로요.  

변치 않는 축사에서 사육되느니 한 마리 들짐승이 될 각오를 갖게 될 때, 그 때가 봄일거에요. 공룡의 꼬리가 되느니 닭대가리의 삶도 괜찮다고 믿게 될 때, 그 때가 봄이겠지요. 

그러나 각자의 집안, 경제력, 환경, 상황은 너무나 다르지요. 지금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데, 무슨 스타트업, 독립 같은 사치를 부릴 수 있을까요, 등록금 빚도 갚아야 하는데 무슨 .... 한국에서 스타트업의 제1조건은 부잣집 아들이지요. 모두가 아주 최소한의 같은 꿈을 꿀 플랫폼이 없는거에요. 

그 것은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우리와 했던 일종의 사회계약 덕입니다. 

goodhyun
죽더라도 망하더라도 지켜야 할 것만 지키면 삶은 또 어떻게든 이어진다. 기업이 죽더라도 사람을 지킬 수 있으면 되고, 생명체가 죽더라도 유전자를 지킬 수 있으면 된다. 그 것이 자연이고 사회였다.
Goodhyun Kim 김국현 @goodhyun 2012/1/16 0:36
goodhyun
그런데 기업이 죽더라도 사람을 지켜 내는 그 일. 한국에서 잘 안되니 사회문제가 된다. 대마불사의 대가로 기업은 사람을 지키는 일의 책임을 맡는 암묵적 사회계약을 하게 된다. 그게 바로 보편적 복지가 아닌 기업 의존적 복지.
Goodhyun Kim 김국현 @goodhyun 2012/1/16 0:41
goodhyun
그 결과 한국에서 사람은 기업 안에서만 보호받을 수 있다고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기업 직장인과 공무원이 되려 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세상은 대기업과 공무원에 의해 점령되어 가는 것이었다.
Goodhyun Kim 김국현 @goodhyun 2012/1/16 0:46

이런 구조를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도서관으로 가봐야 봄은 오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티타늄 톱니바퀴인 면접관들은 사실은 자신들보다 뛰어난 수백명의 청춘들을 데리고 면접을 보면서 "하하하, 역시 요즘 젊은이들은 안되겠어." 이러시겠지요. 

그렇게 휘말리는거랍니다. 

『 그러한 인재 패턴과 인재 사용 설명에 따라 조직의 톱니바퀴가 되어 줄 사람을 고용하거나 또는 육성했기에 좀처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아무리 직장 안에서 잘 자라나도 결국은 정보를 관리하는 역할에만 충실할 수 밖에 없어진다. 직장생활의 우울은 보통 이 단계에서 피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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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unny (2/19 '12)

청춘으로서 가슴이 아픕니다.

guntae 2/17 '12 answered (2/17 '12 edited)
  아프니까 알바.. 
 불합리한 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을 흔들어 길게 성토의 글을 남기다 지웁니다.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지금의 구조를 깨뜨릴 수 있을지 고민해봅니다. 분명 지금처럼 정부에서 청년창업을 지원한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지금의 아픔이 나중에 만들어갈 지금의 청년들을 위한 세상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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